현대차 노조 내부 갈등 유감스럽다
현대차 노조 내부 갈등 유감스럽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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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역사상 교섭자체를 막는 일은 없었다. 노사 의견접근안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교섭은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안(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합원 총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일은 향후 노조에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일이다”

현대차 노조 윤해모 지부장이 제5차 지부교섭을 가로막는 일부 대의원을 향해 한 말이다.

현대차 노조 현장 제조직과 일부 대의원은 전체에게 역풍(逆風)을 자초하는 행위를 했다. 소위 주간2교대 근무제 ‘8+8’안과 ‘8+10’안을 절충한 ‘8+9’안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설득력도 있고 타당한 합의가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행 시기를 두고 견해가 다른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화합이고 상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 내부의 일단이 이런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규범을 무너뜨린 것은 몹시 유감스런 일이다. 협상이란 ‘최소한의 양보’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존립하지 못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일단의 신뢰 또한 협상의 규칙이다. 이 모두를 거절하면 독선과 아집이 판을 깨고 만다.

현대차 노사는 제4차 지부협상에서 어렵사리 최소한의 접합 점을 정리 한 상태다. 아직 임금협상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장 정문을 봉쇄하는 것은 그 어떤 논리로도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에 의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현대차 노사협상이 만장일치로 결말났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협상이 ‘전부에게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사실을 인정치 않으면 문제해결 방법은 근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윤해모 지부장의 말대로 ‘이견이 있으면 조합원 총회를 통해 충분히 의의를 제기 할 수 있는 것’ 이다.

협상장을 막았던 대의원들은 이번 파동이 노조 내부에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음도 고려했어야 옳았다. 지역 민과 조합원들 눈에 ‘노노 내부다툼’으로 비춰지면 근로자 측에게 손해면 손해지 득 될 일은 없다. 합리적 절차에 의해 선출, 권한 위임된 협상대표들이 사측과 머리를 맞대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순리다.

/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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