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예방 관공서만의 몫 아니다
재해예방 관공서만의 몫 아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6.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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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곁에 여름 무더위가 찾아와 올 여름 불볕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피서에 대비한 여름휴가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풍수해 피해와 고통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피해갈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0여년의 세월 동안 풍수해 피해로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2002년 발생한 태풍 루사는 사망과 실종 246명과 5조원의 피해를, 2003년 9월 태풍 매미는 6만여명의 이재민과 4조원이 넘는 피해를, 2012년 발생한 볼라벤은 190만명의 주민에 정전피해를 입히고 8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을 만큼 역대 위력적인 태풍이 많았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부터 계속된 고온 건조한 날씨로 세계 각국의 기상청은 엘니뇨의 발생과 그에 따른 기상이변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기상이상은 폭염과 집중호우 그리고 슈퍼 태풍 발생이다.

올 1월 중순 1호 태풍 메킬라를 시작으로 히고스, 마이삭, 하이선, 노을, 돌핀에 이르기까지 여름철이 오기도 전인 지난달까지만 7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는 30년 평균빈도 보다 세배 이상 많다고 한다. 6호 태풍 노을은 다행히 우리나라를 피해갔지만 시속 최대 풍속 160㎞의 바람을 동반하면서 필리핀에 많은 피해를 냈다. 아직도 태풍이 얼마나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수해가 천재(天災)인 경우도 있었지만 안전불감증과 허술한 재난관리 시스템 등에 의한 인재(人災)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일상화로 이어지고 있는 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만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 울산시의회 송병길 행정자치위원장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상습 침수 지역은 물론이고 하천 제방, 산간 절개지, 건축 공사 현장 등 비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대책을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재난대비의 기본은 행동메뉴얼이라고 하면서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 ‘지반침하사고대응 행동매뉴얼’ 등 구조·방재 시스템부터 하나하나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름철 자연재난 취약 지역이나 도로에 대한 정보 등을 평상시에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시민 부주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실시된 풍수해를 대비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두고 “시민들이 알고 있을지?”라며 시의 홍보에 아쉬움을 표했다.

훈련의 목적이 행정기관의 대응능력 향상과 시민 스스로 보호 역량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시에서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훈련에 대한 홍보를 보다 강화하는 등 안전훈련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메르스 발생시 정부의 정보공개 판단 미숙 등 초기 대응 실패가 국민 불안감을 가중 시킨 점을 감안, 울산시도 여름철 자연재난 초기 대응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시민들도 지자체의 대비책만 믿고 있어서는 안된다. 재해예방은 관공서만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공서에서 아무리 철저한 대비를 한다하더라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시민 모두가 집 주위 하수구를 한번쯤 살펴보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자초하는 원인인 만큼 사전에 주위를 살피는 예방이 필요하다. <박선열편집국 / 정치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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