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따뜻한 마음’
‘불어라 따뜻한 마음’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5.06.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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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모임 10명서 3천여명 봉사단체로 키워

“쌀 두가마니를 어디 좋은 데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울산 화목봉사회 박흥순(64·사진) 회장은 봉사회 시작을 이렇게 말했다.

3천여명의 봉사회원들과 12개팀 80여명의 예술단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봉사단체로 성장한 화목봉사회는 회사원 10명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박 회장은 “25년 전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에 근무할 때 고(故) 정주영 회장이 서해안 간척사업을 통해 수확한 쌀을 전 직원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었다”며 “쌀 두가마니씩 받아들었는데 내가 집에 들고갈 수도 있었지만 문득 더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맞는 직원 10명이 동사무소에 ‘좋은 데 써달라’고 쌀을 전달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부터 박 회장을 포함해 직원 10명이 꾸린 것이 ‘모비스 화목회’로 지금의 화목봉사회의 전신이다.

주말처럼 여유가 생길 때면 요양원 등 시설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벌였고 봉사회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뜻을 함께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2010년 정년퇴임한 박 회장은 봉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공연 같은 행사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행히 많은 공연팀들이 뜻에 공감해줬고 현재 예술단까지 갖춘 봉사단체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화목예술단에는 비보이, 한국무용, 가수와 전문 사회자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예술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대를 선보이며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2011년 정식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화목봉사회는 현재 문화예술공연은 물론 어르신 목욕봉사, 이동식 밥차, 무연고자 장례절차, 이사봉사, 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각종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버스 운전기사나 경찰 등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는 감사캠페인도 실시해 눈길을 끈다.

박 회장은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이동식 밥차 봉사활동이나 요양원 봉사활동을 잠시 중단한 상태인데 많은 분들이 전화를 통해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분위기가 안정돼 다음달 중순부터는 다시 활동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화목봉사회는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이나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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