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가는 민들레
바람을 따라가는 민들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6.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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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람만 기다리면 됩니다. 민들레는 풍매화(風媒花)로 번식을 위해 바람에 씨앗을 날려 보냅니다. 이 땅의 모든 식물들은 그들 나름대로 종(種)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다 있습니다.

화려한 색깔의 꽃으로 곤충들을 불러 모으는 대신에 꽃가루를 가볍게 만들어 바람을 이용해 퍼뜨리는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민들레는 전 세계 어디에도 잘 자라는데 토종인 우리나라 민들레와 서양민들레가 같이 이 땅에서 살아갑니다. 유럽의 몇 나라에서 본 민들레는 우리의 민들레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영아, 혼자서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곳에 뿌리를 내리며 끈질기게 살아가는 민들레처럼 살아 보렴. 너를 기다리는 베이스 캠프는 늘 잘 있단다.

길을 가다가 민들레 홀씨들을 보면 네가 생각이나 바람을 대신해서 훅하고 불어 본단다. 네가 사는 그곳에도 민들레가 많이 피었겠지.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네가 사는 그곳에는 이미 다른 민들레가 많이 자라고 있단다.

글·사진=김봉대(울주군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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