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금연밖에 다른 길은 없다
담배, 금연밖에 다른 길은 없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6.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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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출근길에 인상을 찡그리며 보게 되는 광경이 있다. 바로 앞 차가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담배연기를 내 뿜는 것이다. 그것뿐이면 다행이지만, 한술 더 떠서 불도 끄지 않은 꽁초를 그대로 길에 던져 버린다. 참으로 나쁜 습관이다. 그는 버려진 그 꽁초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다.

지난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국제적으로 기념일을 정해 소비를 억제하는 상품은 담배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담배의 폐해가 크다는 뜻이다. 그 예로 매년 담배로 인해 약 600만 명이 사망하고 이 중 10%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담배로 인한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래도 한 편에서는 금연을 시도하지만, 한 편에서는 새로 담배를 피우는 흡연새싹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 새싹들을 어찌 할 것인가?

그러나 이제 흡연자들이 설 땅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흡연자들의 천국인 나라가 있었다. 바로 이웃인 중국이었다. 서양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악수를 하지만 그들은 서로 담배를 권하는 게 인사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맞담배를 피운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지 상관없이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한다.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이들은 그들의 친밀감을 가진 권유에 차마 거절을 못하고 피우게 된다. 그만큼 중국에서의 만남은 담배로 시작하고 담배로 끝난다. 그런 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담배를 새로 보기 시작했다.

나는 2007년부터 중국에서 2년간 근무를 했다. 집에 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들어갈 때면 약간의 선물을 샀는데, 당시에 알아준 선물은 일회용 커피와 화장품, 그리고 우리나라 담배였다. 커피와 화장품은 잘 알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아 살 때마다 심사숙고를 했다. 그래도 그 세 가지는 그 누구를 만나도 그에 맞는 선물을 해줄 수 있었다. 그런 끽연의 천국인 중국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2008년도에 내가 사는 도시의 식당에서는 담배를 못 피우게 한다는 내용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그것을 본 직원들은 코웃음을 쳤다. 코웃음을 친 이유는 곧 밝혀졌다. 시내 어느 식당에서도 금연에 대한 강제적인 조치는 없었다. 중국이 담배를 얼마나 피우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아는 지인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데 그 의사가 입에 담배를 물고 아이를 받고 있어 강하게 항의를 해서 담배를 끄게 했다고 한다. 그 아이가 이제 열다섯 살이다.

당시 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수영장을 자주 찾았다. 수영장은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데 그 수영장에는 쉬는 의자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있었다. 수영을 하면서 틈틈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다. 참으로 황당한 상황이었다. 그런 중국도 시간이 흐른 지금, 강력한 금연정책을 내 놓았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북경시가 6월 1일자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연령’으로 불리는 금연조례를 전면 시행하면서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금연구역을 정했다고 한다. 이는 ‘지붕 있는 모든 곳은 금연’ 이란 뜻이다. 만약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개인은 최고 200위안의 벌금을 내어야 한다고 하니 서민에게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DNA를 가진 그들이라 조만간 그 결과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의 금연에 대한 정책이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데도 중국에서는 마음대로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아직은 많을 텐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걱정이 된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안다. 그러므로 금연을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흡연의 천국인 중국이 금연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문밖에는 ‘메르스’ 란 잘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도전자가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김봉대

울주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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