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협상 조기 타결해야”
“현대차 노사협상 조기 타결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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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18일 제4차 임금협상을 갖고 주간연속 2교대제와 임금 인상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맺지 못했다.

이런 상태라면 노조는 예고했던 대로 19일부터 22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서 지난 5월 시작된 현대차 노사 임단협은 산별 중앙교섭을 거쳐 현 지부교섭에 이르기까지 두 달 반이란 생산적 시간을 허비하며 헛수고만 한 셈이다.

솔직히 작금의 현대차 노사 협상을 보노라면 ‘글로벌 기업의 협상력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사실 이 지루한 협상은 하계 휴가 전에 타결됐어야 옳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기업노사가 임단협을 타결하고 ‘홀가분하게, 여유롭게’ 휴가를 떠날 때 현대차 근로자들도 마땅히 그러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가입하고 인정한 노조이기 때문에 집행부의 협상방향에 대해 공개적 의의는 제기치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음’을 이해해야 한다.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이런 ‘공백감’을 지체 없이 메워줘야 하는 것이 당장 노사 양측의 의무다.

현재의 쟁점은 두 가지다. 주간 연속2교대제와 임금인상폭이다. 2교대제에서 노사가 엇갈리고 있는 부분은 딱 2시간 차이다. 노조 측은 오후 작업반의 경우, ‘3시 10분에 들어가서 자정 전 까지 나와야 한다’는 것이고 사측은 ‘새벽 2시까지’ 2시간 연장하자는 주장이다. ‘자정까지 끝내느냐, 새벽2시까지 연장하는냐’를 두고 이 명분 없는 다툼을 계속한다면 초등학생들이 웃는다.

임금인상도 마찬가지다. 기본급 대비 작년 인상률 8.9%를 지키느냐, 회사가 제시한 임금 8만2천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 200만원의 진전된 안을 수용하느냐의 문제다. 이 ‘어려운 것만도 아닌 사안’을 해결하는 방법은 오로지 양측의 대국적인 ‘양보’뿐이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자동차 산업의 환경을 잘 알면서 서로의 이익에 집착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현대 자동차 식구들’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 이번 협상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솔직히 말해 울산지역민들이 현대차 노사협상 결과만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안이 더 있는가. 이런 지역민들의 염원도 외면해선 안 된다. 더 이상 끌지 말고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 마무리짓길 기대한다.

/정종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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