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영종대교 사고는 없다’
‘제2의 영종대교 사고는 없다’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5.05.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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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소방서 울산대교 모의훈련
6중 추돌사고 가정, 비상경고 후 5분뒤 도착 구조활동
막힌 도로 소방헬기 활용 부상자 긴급 이송작전 펼쳐
▲ 울산대교 개통을 앞두고 27일 대교 위에서 다중추돌 교통사고 발생을 가정해 열린 합동소방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헬기를 이용해 인명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미선 기자

-지난 2월 11일 오전 9시 45분께 인천 서구 경서동과 중구 운북동을 잇는 영종대교 서울방향 상부도로에서 공항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곧이어 뒤따르던 차량 100여 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해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이날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로 A(52)씨 등 운전자 2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종대교 사고는 건국 이후 최대의 차량 연쇄추돌 사고로 운영관리 문제,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 등 많은 교훈을 남겼다.

총 길이 4.42㎞의 영종대교는 현수교라는 점,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것 등 울산대교와 많이 닮아있다.

이에 울산동부소방서는 울산대교에서 영종대교와 같은 대형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27일 오후 울산대교 위에서 차량 연쇄추돌을 가정한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 울산대교 하행선(동구→남구)에 6대의 차량이 연쇄추돌 사고를 가정해 뒤엉켜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울산대교 방재센터에서 “울산대교 중간부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용객들은 신속히 대피하십시오”라는 비상경고방송이 울렸다.

5분 뒤 동부소방서 구조차량 3대가 염포산터널을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은 신속히 차량에서 내려 절단기로 가장 피해가 심한 차량의 앞·뒷문을 강제 개방했다.

소방대는 이어 다른 차량의 문도 개방하고 목이 골절된 중상자 5명과 경상자 5명 등 모두 10명의 부상자를 확인했다.

경상자는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아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중상자는 꽉막힌 도로에서 이송할 방법이 없어보였다.

그때 소방 헬기가 상공에서 대교 가까이 접근해왔다. 헬기에 있던 소방대원은 레펠을 이용해 대교로 낙하해 중상자를 구급침대에 눕힌 뒤 레펠에 매달아 끌어 올렸다.

시간이 곧 생명인 중상자들은 헬기를 이용해 울산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10여분 사이 부상자들이 이송됐지만 갑자기 추돌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기해 있던 화재진압차량이 살수를 이용해 진압을 시작했고 5분여 뒤 불이 진압되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김성달 동부소방서장은 훈련이 끝남과 동시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총평을 시작했다.

김 서장은 “거센 바닷바람 때문에 레펠 구조작전이 지연됐다. 골든타임 준수여부가 생명으로 직결되는 중상자는 이송시간에 염두를 둬야한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분석해 반드시 해결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완성된 훈련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만약 울산대교에서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할 시 긴급구조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신속한 이송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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