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호흡하는 가수될 터”
“지역과 호흡하는 가수될 터”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5.05.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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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찾아 10년 넘게 흥겨운 무대 선물

“어르신들이 함께 즐겨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서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산에서 활동하는 가수이자 복지시설에서 노래 봉사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심성희(53·여·사진)씨.

심씨는 뒤늦게 노래를 시작한 늦깎이 가수다. 10여년 전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앓자 수발을 들면서 힘들때마다 노래를 불렀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자 노래를 불렀던 것. 노래를 부르는 시간 만큼은 몸과 마음이 모두 행복했다.

심성희씨 남편은 “부인(심성희씨)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효녀”라면서 “지극정성으로 어머님을 모셨다”고 칭찬했다.

4년 전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자 성희씨는 ‘한번 사는 인생 재미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적부터 하고싶었던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대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그야말로 늦깎이 대학생이었던 것이다.

심씨는 “노래를 좋아하지만 음악을 깊이 배워보고싶단 생각에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20살 동기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대학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가수의 문이 열렸다. 우연히 울산연예협회 이일우 회장을 만나면서부터다. 이 회장은 성희씨에게 “노래해라”라는 말과 함께 용기를 북돋워줬다. 울산지역 문화센터와 노인복지센터 등을 돌면서 노래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수로의 길이 열렸고, 대학에서 배운 음악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사랑도둑’이라는 타이틀곡으로 앨범을 냈다.

그는 “어르신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아버지, 어머니를 본 듯 신이 난다”면서 “노래로 많은 분들이 행복감을 느낀다면 몸은 힘들어도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심성희씨는 또 “좋은 노래를 많이 부르고 울산출신 가수로서 울산을 널리 알리는 지역과 호흡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나처럼 가수의 꿈을 꾸고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주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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