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 러-그루지야, 평화 중재안 수용
[월드포커스] 러-그루지야, 평화 중재안 수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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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오세티야 등 장래문제는 평화안서 제외
러시아와 그루지야는 양국 간 분쟁 해결을 위해 프랑스가 제시한 평화 중재안에 합의했다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3일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트빌리시에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과 회담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서가 있다. 그것은 러시아와 그루지야 모두에서 수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카슈빌리 대통령도 “그것은 정치적 문서이며 원칙들에 대한 합의”라고 강조하며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표를 확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트빌리시에서 러시아-그루지야 간 분쟁의 씨앗이 된 그루지야 내 2개 자치공화국인 남(南)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장래 문제를 평화 중재안에서 삭제하는 `수정안'을 제시, 양국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의 장래 문제는 향후 해석상 차이의 여지가 있어 그루지야와 프랑스, 러시아 3자 합의 아래 평화 중재안에서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앞서 12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분쟁 해결을 위해 ▲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향후 지위와 안전 담보 방안을 국제사회가 논의하고 ▲ 러시아와 그루지야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등의 6개 항의 평화 중재안에 합의했다.

러시아-프랑스-그루지야 3국이 합의한 새 평화안은 13일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부쳐 공신력을 확보한 뒤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근거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강조했다.

EU 순번의장직을 맡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12일 모스크바와 트빌리시를 잇따라 방문, 평화 중재안을 제시하며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의 포성을 멎게 하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새 평화안에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자치공화국 내 러시아 시민권자 보호를 명목으로 진주한 러시아 평화유지군 처리 방안 등 민감한 문제들이 포함되지 않아 분쟁 재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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