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칼럼]수익률 보다 향후 원하는 목표 찾는 것이 중요
[재무칼럼]수익률 보다 향후 원하는 목표 찾는 것이 중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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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무원인 부부가 재무설계 상담을 의뢰해 왔다. 남편은 41세, 부인은 38세이고 7세, 3세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이었다. 이 가정의 월 총수입은 550만원으로 저축은 2003년에 가입한 7년짜리 우체국저축보험(금리5%) 42만원과 같은 날짜에 같은 상품의 저축보험 21만원으로 총 63만원을 저축하고 있었다. 부부의 종신보험과 자녀 각각의 실손보험으로 총 45만원, 자녀교육비 150만원, 부채상환금 95만원, 생활비 19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었다. 부동산자산은 아파트 시가 1억 5천만원과, 1년전 재개발 소식에 구입한 원룸(현재가 5천500만원)이고 부채는 8천500만원이었다.

이 가정의 재무적인 약점은 첫째, 목적자금별 구체적인 자금설계안의 재무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둘째, 비상예비자금에 대한 준비가 없었고 셋째, 금융자산이 모두 채권형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넷째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85.3%로 부동산 가격 침체 시 전체 자산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고 다섯째, 대출을 이용하여 직접투자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가정의 경우 두 사람 모두가 공무원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소득구조로 장기적인 저축과 투자기간이 가능하고, 총 자산 대비 부채규모가 일반가정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

상담을 통해 부부와 함께 재무목표를 하나하나 세웠다. 자녀학자금으로 13년, 17년 뒤에 각각 4천만원을 모으는 것과, 노후자금이었다. 현재 공무원 연금도 지금보다는 소득대체율이 하향 조정될 것을 감안하여 은퇴설계를 했다. 부부의 은퇴 후 노후자금은 57세에 은퇴해서 예상수명 90세를 기준으로 33년간 현재가치로 월 300만원의 연금을 원했다. 그리고 부채 상환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첫번째 재무목표인 자녀학자금 각각 13년, 17년 뒤 4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비상승률 7% 감안 시 약 70만원(투자수익 8% 가정)의 투자가 필요했고, 노후자금 300만원 중 240만원은 공무원 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0만원을 32년간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약 85만원(투자수익 8%가정) 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약 150만원을 투자해야 한다. 자녀학자금으로 필요한 70만원 중 30만원은 수수료 선취이면서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되는 변액유니버셜로 준비를 하고, 나머지 40만원은 적립식 펀드로 제안했다.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 85만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먼저 40만원부터 변액연금으로 준비하고 나머지 자금은 가용 금액이 생길 때 추가로 준비하기로 했다. 변액연금은 실적배당형 연금보험으로 소득공제 혜택은 없으나 평생 비과세 상품으로 종신토록 지급받는 종신형부부연금으로 가입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저축보험은 정리해서 담보대출 2천만원을 상환하고 남는 금액은 비상자금으로 활용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서 직접투자하고 있는 주식을 정리해서 마이너스 통장 1천700만원을 상환하기로 하였다. 주식은 향후 시장을 보아가면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팔기로 하였다.

재무설계는 수익을 많이 내서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 아니다. 자산을 적절히 분산하여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면서 고객이 돈이 필요할 때 필요한 돈 만큼을 준비해 주는 것이다. 두 부부는 상담 결과에 매우 만족해했다. 무엇보다 수익률(속도)보다는 향후 가고자 하는 목표(방향성)를 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은 것 같았다.

/ 한국재무설계 울산출장소fems2ksi@koreaf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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