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현대차 찾아 ‘총파업 러브콜’
민노총, 현대차 찾아 ‘총파업 러브콜’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5.04.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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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에 집착한 것, 투쟁동력 제동” 노조, 두번째 유보

민주노총 집행부가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또 다시 울산공장을 찾았으나 노조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노동계 일각에서는 이번 총파업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노조가 빠진 상태에서 반쪽짜리 파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규석 전국금속노조위원장 등은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이경훈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와 만나 총파업 참여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이 현재의 유동적인 정세를 외면한 채 총파업만 외치고 있다”며 “이는 명분에 집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총파업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 후 추후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민주노총 총파업에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차 노조는 “(노동자가 바라는 방향으로)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우선”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총파업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5일에도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현재 노사정위원회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총파업은 투쟁동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부가 노동법 개악 매뉴얼이나 지침 등을 발표할 경우 총파업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총파업 때 주·야간조 각 4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총파업 투표 결과 민주노총 울산지역 본부는 43.92% 부결, 민주노총은 54.92% 가결로 결정났다”며 “그러나 지난 14일 56차 중앙집행부 회의는 이러한 의결과정을 무시한 채 주야 4시간 파업 지침을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이 오는 24일 총파업 투쟁 결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대차 등 사업장에서는 정치파업에 대한 반(反) 투쟁 정서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그룹 내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를 제외한 14개 노조들도 사실상 총파업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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