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진면모 널리 알릴 것”
“노조의 진면모 널리 알릴 것”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5.04.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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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광고 등 새로운 노조문화 기획 앞장
유헌철 현대차 노조 영상미디어부장
 

‘눈물나네요’, ‘기운납니다’,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제작한 ‘김제동의 2014년을 여는 이야기’ 강연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보통 현대차 노조 관련 기사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부정적인 댓글이 달린다. 그 댓글의 댓글도 비난 일색이다.

그러나 이 영상만큼은 다르다. 수십개의 댓글 가운데 ‘귀족노조’, ‘배부른 파업’을 운운하는 내용은 없다. 현대차 노조 관련 영상 중 유일하게 조회수 10만건을 돌파했다.

현대차 노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 기획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가 있다.

유헌철 현대차 노조 영상미디어부장(46·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9년~2011년 3대 집행부 시절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최일선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눈과 귀가 된 것이다.

“예전과 같은 노조활동으로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지지 받기 힘들어요. 사회가 변화한 만큼 노조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집행부에서도 그 점을 늘 고민하고 있고요. 노조가 손가락질 받는 데에는 순기능적인 면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노조의 순기능’을 누차 강조하는 유헌철 부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주제로 영화관용 노조 광고를 기획했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민들 때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어요. 이제는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행부와 고민 끝에 사회 문제를 담은 노조 광고를 기획하게 됐어요.”

그는 광고 주제를 정하기 위해 친분있는 영화감독, 언론인 등을 찾아다니며 자문도 구했다.

화이트 칼라, 블루칼라를 아우르는 노동자 이야기, 최저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이야기 등 다양한 의견을 섭렵한 끝에 최종적으로 ‘청년실업’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1일 부산의 한 대학에서 광고 촬영을 마쳤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광고는 오는 28일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유헌철 부장은 3대 집행부 시절에도 케이블 방송 노조 광고를 기획한 바 있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저 혼자만의 힘으론 노조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역부족입니다. 이경훈 위원장님과 황기태 대외협력실장님 등 집행부에서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임기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제6대 집행부 선거를 끝으로 종료된다.

유헌철 부장은 “다시 카메라를 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 일을 다시하게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역시도 노조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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