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상황 기지발휘 생명구조
긴박한 상황 기지발휘 생명구조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5.04.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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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호수공원 자살기도 외국인 구해
▲ 신동영 씨가 지난 2일 선암호수공원에서 외국인 자살기도자를 구조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구조했을 뿐입니다.”

지난 2일 남구 선암호수공원 저수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던 외국인을 구한 신동영(52)씨.

신씨는 선암호수공원 저수지에서 얼굴만 내민 한 외국인을 발견했다. 주변 사람들이 “나오라”며 소리쳤지만 외국인은 물속으로 들어갔다.

신동영씨는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외국인은 동공이 풀린채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신 씨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0여년전 군대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 훈련을 떠올렸다. 의식이 돌아올때까지 계속 흉부를 압박했다.

그는 “5분여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더니 배에서 물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의식이 점점 돌아오는게 느껴졌다”며 “차가워진 (자살기도자의)몸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입고 있던 점퍼를 덮어주고 온몸을 주물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0여분 지나자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신 씨는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10분여 시간이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우체국에서 23년간 근무 후 올해 퇴직한 신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선암호수공원에서 운동을 하다 이 외국인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 있던 10명의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도 구조하러 들어가는 사람이 없어 직접 들어갔다”면서 “내가 물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앞섰지만 생명을 구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동영씨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남부소방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신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생명의 소중함을 또 한번 느끼게 됐고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칭찬해줘 부끄럽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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