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과학의 달, 5월은 가정의 달
4월은 과학의 달, 5월은 가정의 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4.0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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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5월은 가정의 달임을 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행사가 많기 때문이다. 4월은 과학의 달이다. 그렇다면 4월에도 과학과 관련된 날들이 많을까. 그러나 4월이 과학의 달인 것은 과학 관련 행사를 하는 학생들이나 안다. 특히 4월 21일은 국가가 정한 과학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다. 그래서 부존 에너지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고 에너지 수입비용이 고스란히 그대로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구조다.

특히 울산은 더하다. 환경위기에 따른 변화는 화학산업에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부여한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 대부분 화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역으로서 화학산업 앞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화학산업이 그동안 축적하고 또 개발하고 있는 녹색기술은 미래한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인 셈이다.

울산의 미래 도시를 상상한다. 도시가 과밀화되면서 교통체증에 따른 비용이 급증하고 환경오염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도시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대안이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인프라의 계획, 설계, 구축, 운영에 IT를 적용해 삶의 질과 경제적 번영을 향상시키는 도시를 말한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1세기 새로운 도시 유형으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삼는다.

탄소 제로 스마트시티를 갖추는 데는 그린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필수적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이산화탄소 의무감축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력과 환경을 잘 조화롭게 꾸며서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보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전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현재로선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원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극심한 에너지 빈국이며 국가 에너지 효율도 선진국의 5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바람이 불거나 태양이 비칠 때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땅이 좁은 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름다운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원전은 적은 면적에서 높은 효율의 에너지를 낼 수 있으므로 현재는 원전이 신재생에너지보다 현실적인 에너지 대안이다.

원전을 선택하느냐 마느냐는 한국이 부강한 산업사회로 갈지, 원시시대로 돌아갈지 선택하는 문제와 마찬가지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까지 원전을 징검다리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말 그대로 산업을 기반으로 제조업을 바탕으로 바닷가에서 성장하였다. 수출액 천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1인당 GRDP는 5만 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러나 울산의 미래가 녹록치 않다. 이제는 하루 빨리 제조기반 도시에서 지식기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핵심은 청소년 교육과 창의인재 양성, 그리고 R&D(연구개발)이다.

울산에서는 ‘과학관에서 놀자’ 주제로 한 달간 과학행사를 벌인다. 또한 과학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과학·수학·천체·발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울산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행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부문은 심히 염려된다. 국가에서도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과학기술과 관련된 능력을 키우는 행사를 늘리고 있다.

과학은 여타 과목과는 달리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과목이다. 과학기술은 한번 낙후되면 다시 따라잡기 어렵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청소년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과학을 조금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기획경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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