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창조경제”
“열려라 창조경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4.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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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적들의 비밀동굴이 열리고 닫히는 주문이다.

비밀동굴은 철저한 보안관리 시스템인 정보통신기술(ICT) 음성인식방식에 의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전기·전자, 기계의 조합인 메카트로닉스 시스템을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 동화속의 기억으로는 매우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시대적으로 매우 앞선 상상의 창조적 발상이다.

알리바바 하면 크게 두 가지가 생각난다. 중세 페르시아 제국을 중심으로 설화를 엮어 만들어낸 ‘천일야화’가 있다. 알라딘, 알리바바, 신드바드 등으로 1001일 동안 이야기의 형식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로 말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의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전 세계 기업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B2B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닷컴을 생각하게 된다.

이라크에서 외국인이 가장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알리바바”다. 40인의 도적에 등장하는 알리바바는 알리(Ali)의 아버지라는 뜻이지만 현지에서는 금품을 노린 무장강도, 도둑이라는 뜻으로 통한다. 요르단에서는 스피드 건을 놓고 커브 길에 숨어있는 경찰관도 알리바바라 부른다.

그러면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창업주 마윈 회장은 왜 기업명을 알리바바라고 했을까?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온라인 쇼핑의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열려라 지갑”이라는 주문을 불어 넣어 엄청난 재화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엉뚱한 발상을 해본다.

어쨌든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시가 총액 241조 원을 기록하면서 중국 최고의 재벌로 올라 선 것은 알리바바 주문의 마력이 확실하게 맞아 떨어졌다.

마윈 회장과 이야기 속의 알리바바는 비슷한 점이 몇가지 있다. 그렇게 부유하지 않았던 가정환경과 위기 상황에서 그들을 구해낸 위인이 있었다.

창업 초기 위기에 빠진 마윈은 일본 최고의 재벌 쇼프트 뱅크 대표인 손정의 회장에게 2천만 달러(한화 약 200억원) 투자를 받아내어 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여 성공을 이루어 낸다.

보물을 잊어버린 40인 도적들은 그들의 보물을 훔친 알리바바를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죽이려고 달려들 때마다 현명한 그의 여종인 카흐라마나는 그 계략을 알아내어 위기 때마다 목숨을 구해내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다.

지금 세계는 급속한 변화를 서두려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가치와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때마침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재건의 마스트플랜과 사회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해밀턴프로젝트를 제안한 브루킹스처럼 조창걸 한샘 명애회장이 재단법인 한샘드뷰를 국가적인 싱크탱크로 키우기 위해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한다.

우리의 위인처럼 느껴진다. 조회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역량을 찾아내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문명창조, 사고의 전환, 생활혁명, 생활방식의 창조 등에 있다고 한다.

지금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한국경제의 초석이 된 울산에도 미래를 위해 새로운 사회모델을 제시하는 거대한 위인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모두 다함께 큰 소리로 “열려라 창조경제”를 외쳐보자.

권성자 한국폴리텍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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