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 보다는 경청” 4년째 청소년 바른길로 이끌어… 따뜻한 대화법 강조
“훈계 보다는 경청” 4년째 청소년 바른길로 이끌어… 따뜻한 대화법 강조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5.03.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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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장
 

“‘하지마’라고 하지마세요.”

비행 청소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비롯해 울산지역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며 아이들과의 대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가 있다.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성희(57·사진)씨다.

이씨는 2012년부터 사단법인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장을 맡아 청소년 선도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선도지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아이들과의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비행청소년들이 마음을 다잡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침보다 더 필요한 건 따뜻함이거든요.”

이성희씨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푸드업체를 운영하다 청소년 선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10여년 전 동네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을 보고 따끔하게 혼을 냈다가 오히려 격하게 반항하는 아이의 반응에 그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때부터였어요. 청소년선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게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그런 아이들을 보면 남일 같지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단체활동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이성희씨는 노래방, PC방 등 청소년 유해업소 등을 다니며 선도 활동을 하면서 여러 청소년들을 만났다.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했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줘야 해요. 아이들에게도 다들 사연이 있거든요. 담배피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저게 저래서 인간이 되겠나. 쯧쯧’,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담뱃불 안 꺼?’라고 말하는 순간 대화는 단절됩니다. 상황을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하고 싶다면 무조건 ‘하지마’라고 하지마세요.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세요.”

이성희씨는 청소년선도지도회원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년취약지역인 노래방, PC방 등을 다니며 계몽 단속을 한다.

이씨가 활동하고 있는 (사)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는 지역 5개구·군에 상담실을 두고 있으며, 1천500여명의 청소년 지도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 매년 상담실 별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청소년들이 자아실현및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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