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 소통의 다리가 되어
험한 세상 소통의 다리가 되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3.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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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일상과 사소한 이야기가 손 안의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무수하게 전파되고 있다. 마치 바람에 난분분(亂紛紛) 흩날리는 벚꽃 잎새와 흡사하다. 비밀스럽고 사적인 일상까지 민낯이 드러나는 형태로 때로는 중독의 수준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전에는 홈페이지나 카페를 통해서 교류를 했다면 이제는 네이버의 밴드나 다음의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수십 년 연락 없어 모르던 친구들과 동창들과 세월을 뛰어넘어 만나게 된다. 작은 스마트폰이 ‘험한 세상 소통의 다리’가 되는 행복한 순간이다. 반면 부정적인 폐해도 크다. 정작 대면하여 만나는 순간에도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힐끔힐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업무를 보는 경우에는 긴급호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정작 차단되지 못한 스마트폰은 필연 만남의 질을 떨어뜨리게 마련이다.

편집장으로서 홈페이지나 카페를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보고 있어서 노트북을 끼고 살 수밖에 없다. 또 취재내용이나 기사를 주고받을 때는 이메일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이런 인터넷 환경에서 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하고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이기(利器)는 도구일 뿐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사람의 눈빛과 입에서 나오는 말이 큰 결정을 짓는다. 맞선자리, 입사면접, 중대계약의 순간에 삐리리 울리는 문명의 이기는 서로를 허탈감에 빠지게 한다.

둘째, 나만의 고유한 성채(城砦)를 건축하라는 것이다. 서로의 삶의 좋은 부분을 공유하려고 친구를 맺게 된다. 어디서 퍼온 좋은 글이나 사진 혹은 기사라 해도 그런 것들만 쌓이면 공해가 되고 만다. 가령 신영복 선생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고 특별 가석방되기까지의 옥중서신으로, 지식인의 눈으로 그려낸 책이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 수형생활의 20년을 그만의 사색과 철학으로 글을 썼고 그것이 책으로 엮어졌을 때 일반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게 됐던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나만의 향기를 전할 때 사람들은 공감하고 감동하게 된다.

셋째, 긍정적이고 좋은 뉴스를 전하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언론이나 방송이 여론을 주도했다. 지식인의 글의 힘을 믿었고, 그 뜻과 방향을 믿었다. 현재는 인터넷 환경을 비롯한 다채널 방송 환경의 생태계에서 칼날처럼 날카로운 부정적, 선정적인 뉴스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다. 불의와 부정부패 등 불건전한 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칼을 빼야 하겠지만 좋은 내용들도 얼마나 많은가. 공적매체들은 그런 좋은 소식들을 많이 전해주길 바라고, 개인들은 부정적인 것보다 이 사회에 순기능하는 좋은 소식들을 더 많이 공유하길 바란다.

넷째, 친구 맺은 사람들은 격려하며 서로 반응하라는 것이다. 결혼한 남편에게 사랑을 고백해야 하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문안인사 하듯 서로에게 반응해야 유의미(有意味)하지 않겠는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지금 우리의 미디어 환경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현실이다. 축복처럼 주어진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서로 살아가는 나날을 따듯하게 보듬어주고 친구로서 격려의 언어를 더 많이 향유할 수 있기를 희구한다.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인/중구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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