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선생님께 (1)
3월의 선생님께 (1)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3.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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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생님 되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K 선생님!

올해도 어김없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일 학교가 새로운 시작과 출발로 부산하고 어수선합니다. 그 중심에 서 계신 선생님께서도 힘들게 잔인한 4월이 아닌 잔인한 3월과 씨름하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시작에 대한 걱정과 중압감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기대와 설렘도 함께 느끼는 때이기도 합니다. 새 학기의 새로운 출발에 앞서 새로운 다짐과 노력을 통해 모든 선생님들이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행복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외람되지만 제가 평소 생각했던 행복한 교사의 조건을 선생님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 들어 ‘소통(疏通)과 공감(共感)’이 부쩍 강조되고 있습니다. [혼(魂)·창(創)·통(通)]의

저자인 이지훈의 말을 빌리면 ‘혼(魂)’은 꿈이고 비전이며 신념으로 오늘날 개인과 조직의 최고 운영원리라고 합니다.‘창(創)’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로, 꿈인 혼을 현실로 바꾸는 실행이고, ‘통(通)’은 서로의 혼을 소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혼·창·통’의 삼중주(三重奏)가 시너지를 발휘할 때 완전한 성공,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감성(感性)’이 바로 ‘혼·창·통’의 삼중주가 아닌가 합니다. 감성이란 세상과 사물,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대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화하며 다른 존재와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정(感情)이 다분히 일방적인 자기 표출이라면 감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오늘날 학교 문화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에서 ‘창의·인성’ 교육이 강조되고 있고, 교사의 리더십도 과거의 권위적인 것이 아닌 ‘servant(봉사자)’ 리더십을 강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3월에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진정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사는 학교에서 또는 학생에게서 어떤 존재인가?’,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학생은 교사에게서 과연 어떤 존재인가?’ 등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며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는 교사 자신의 교직관과 직결되는 것으로, 급변하는 시대상황과 교육적 현실 앞에서 자신과 주변을 성찰하면서 이러한 근본적인 것들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야말로 성공하는 교사, 행복한 교사의 중요한 단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좋은 교사는 말을 잘하고, 훌륭한 교사는 설명을 잘하고, 모범적인 교사는 솔선수범하고, 위대한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고 합니다. 저는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 모범적인 교사, 위대한 교사를 모두 모아서 ‘육감(六感) 있는 교사’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육감을 갖춘 교사가 된다면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교사가 되고 나아가 교사 자신도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행복한 교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육감은 ‘어떤 상황이나 일에 대한 정보 없이 그것에 대하여 예측되는 본능적 느낌이 드는. 또는 그런 것’이라 풀이되어 있고, 한자 사전에는 ‘경험(經驗)과 추리(推理)로 느끼는 예민(銳敏)한 감각(感覺)’이라 설명되어 있고, 영어사전에는 1. the sixth sense 2. intuition(直覺, 直觀, 直感) 3. premonition(豫感, 徵候)로 설명되어 있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이것을 두고, telepathy[정신 감응(感應)]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것을 인간이 지니고 있는 ‘사물과 세계와의 교감(交感) 능력’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교사에게는 학생과의 관계에서 이 교감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존경하는 K 선생님, 저는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육감 있는 교사가 되기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성공하는 교사,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새로운 육감입니다.

여섯 번째 감각이 아니라 여섯 가지의 감(感)을 행복한 교사의 조건으로 감히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곧 사명감(使命感), 자신감(自信感), 존중감(尊重感), 교감(交感), 성취감(成就感), 만족감(滿足感) 교사가 가져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이를 순서대로 아래처럼 도식화해 볼 수 있습니다.

‘사명감⇒ 자신감⇒ 존중감⇒ 교감⇒ 성취감⇒ 만족감⇒ 행복한 교사’

▶다음에 이어짐

<김홍길 신언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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