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관광산업
울산의 관광산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3.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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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가는 곳마다 요우커들로 넘쳐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도 요우커가 압도적이다. 제주도는 최근 요우커 방문이 급증하면서 지역 경기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서울의 명동거리를 비롯해 남대문 시장, 경복궁, 북촌 등 유명 관광지는 매일 요우커들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1천420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요우커는 613만명으로 전체의 43.1%나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수입도 181억달러로 전년도 145억달러보다 24.4%나 늘어났다.

지난해 1천420만명의 외래객 유치는 전 산업에 걸쳐 약 3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한다. 이로 인한 취업유발 인원은 57만6천명에 달한다. 이 중 요우커 효과는 생산유발액 18조6천억원, 취업유발 34만명에 이른다. 생산유발효과 33조원은 휴대폰 수출 3천900만대, 소나타 수출 49만대에 해당되고 관광수입 181억불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동일 금액 휴대폰수출(12만8천명)의 4.5배, 자동차 수출(17만7천명)의 3.3배라는 것이 관광공사의 분석이다.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제조업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광공사는 요우커 유치 성공에 힘입어 관광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관광공사는 관광업계가 알아야 할 무슬림 유치 필수 정보들을 모아 ‘무슬림 관광객 유치안내서’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식당, 호텔, 의료기관 등이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갖처야 할 서비스들을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무슬림 시장의 중요성과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할랄음식, 무슬림들의 생활문화까지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준비하는 관광사업체나 가이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관광산업의 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관광산업의 무풍지대인 것이다.

필자는 수년전 홍콩의 관광지인 한 사찰에 가본 적이 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절에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창건된 지 150년 정도 됐다는 이 절의 어느 건물은 양철지붕으로 마감돼 있었다. 우리나라였으면 관광지의 반열에 들만한 사찰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찰은 홍콩의 주요 관광자원이었다.

이에 비하면 반만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너무도 많다.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울산에는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산악자원과 동해안의 해양자원 그리고 두 자원을 잇는 태화강이 훌륭한 자연적 관광자원의 축으로 형성돼 있다. 거기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온 인문적 관광자원과 산업관광자원까지 확보돼 있다.

구슬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 구슬들을 어떻게 꿸 것인가가 숙제이다. 울산시에는 문화체육관광국 산하에 관광진흥과가 설치돼 있다.

울산시는 기존의 주력산업이었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울산의 관광산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 곧 울산대교가 개통되고 장생포 고래마을이 개장할 것이다. 훌륭한 관광자원이 더 생기는 것이다. 관광산업진흥에 더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강귀일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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