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조각, LH가 맞출 차례
혁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조각, LH가 맞출 차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3.09 2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약속한 울산우정혁신도시 완공이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현 상태로는 우정혁신도시가 완성됐다고 말하긴 아마도 LH 입장에서도 낯부끄럽지 않을까 여겨진다.

이미 지난해부터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듯이 올바르지 못한 도로선형 문제를 비롯해 부실 가로수 식재, 말도 안 되게 만들어진 아파트 진출입로, 7개월 넘게 해결책을 찾지 못해 결국 법적 공방에까지 이르게 된 유곡동 수해피해 보상문제 등등.

열거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문제가 우정혁신도시에는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서 과연 오는 6월 완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정혁신도시’ 조성을 앞두고 LH는 시민들에게 그린 에비뉴를 중심으로 수준 높은 주거환경을 자랑하고 교육, 문화 인프라를 갖춘 미래형 신도시로 울산의 심장이 되리라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7년이 지난 지금 울산혁신도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분통만 터져 나올 뿐이다. 4색 테마로 꾸며진다는 ‘그린 에비뉴’는 온데간데없고 온통 부실만 넘쳐나는 ‘수준 이하의 도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기본적 책무는 망각한 채 이익만 앞세워 혁신도시를 조성한 LH에 대해 24만 중구민은 물론 울산시민 모두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장밋빛으로 가득 채워졌던 약속이 결국 말로만 그친 ‘신기루’에 지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 때문에 우리 중구의회는 구민의 염원을 담아 지난해 12월 혁신도시의 하자보증기간 및 기금마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국토교통부와 LH에 전달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속된 표현으로 ‘법대로 하겠다’였다.

답답한 마음에 중구의회는 올해 초 한 번 더 LH의 높디높은 문을 두드렸다. 각종 민원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다행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엔 LH가 지역 국회의원의 중재 아래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화의 장에 나서 고무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시초로 LH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우정혁신도시에서 빚어진 다양한 민원과 부실 문제의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껏 불거진 수많은 민원과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LH는 그동안 굳게 닫혔던 문을 열고 중구의회는 물론 중구청과 울산시, 시의회 등과 정기적으로 대화에 나설 뜻을 내비친 만큼 이제 첫 단추는 채워진 셈이다.

앞으로 모든 단추를 온전히 채워 혁신도시가 울산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LH의 향후 의지에 달려 있다.

울산혁신도시는 무려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다. 혁신도시는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전국 11개 시·도로 분산시켜 작지만 강한, 새로운 차원의 미래형 도시를 만들어 이전시킴으로써 지역균형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의 산물이다.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인 셈이다.

울산의 미래 100년이 우정혁신도시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자명한 진리를 LH가 절실히 느끼길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LH가 우정혁신도시라는 퍼즐에서 빠져버렸던 ‘혁신’이란 조각을 찾아 끼워 맞추며 24만 중구민은 물론 울산시민의 동반자로서 미래 100년을 향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김영길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 >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