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의 거센 반격 대형마트, 떨고있니!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격 대형마트, 떨고있니!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5.03.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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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켓 1호점 운영 한달…
▲ 울산나눔슈퍼마켓협동조합이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연 나눔마켓 1호점이 개장 한달을 맞았다. 정종삼 이사장이 한달동안 운영하면서 느낀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협동조합의 취지를 알아주는 주민들 덕에 조금이나마 이익을 냈습니다. 소상공인이 머리를 맞대면 대형마트 못지않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걸로 보고 계속 열심히 뛸 겁니다.”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려고 십시일반 힘을 보탠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격이 한창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였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사력을 쏟고 있는 다윗의 기세가 점차 오르고 있다.

소규모 마트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대형마트에 맞서려고 힘을 합쳐 만든 ‘나눔슈퍼마켓협동조합’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90.9㎡ 규모의 나눔마켓 1호점을 개점한지 한 달이 지났다.

나눔슈퍼마켓협동조합은 동구지역에서 소규모 마트를 운영하던 영세상인 6명이 대형마트의 영업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협동조합이다. 이들이 문을 연 나눔마켓은 동네 상인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협업으로 대형유통업체에 대항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이들의 한 달 간의 성적은 어땠을까?

울산나눔슈퍼마켓협동조합 정종삼 이사장은 “개업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매스컴을 통해 협동조합의 취지를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았다”면서 “대형마트의 가격과 비교해 공산품은 큰 차이가 없고 다른 품목들도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인근의 하나로마트와 탑마트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눔마켓 1호점을 한 달여간 운영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영세상인들이 모여서 꾸려가다 보니 금전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던 것. 하지만 나눔마켓을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았다.

인맥을 총 동원해 값싼 거래처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인근 대형마트와 비슷한 값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었다.

정종삼 이사장은 “나눔마켓을 운영할 때 수익성에 치우쳐 생각하다보면 우리(조합)의 비전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섰다”면서 “조합을 운영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큰 비전을 생각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눔마켓은 협동조합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범서 구영리에서 활동 중인 반찬가게협동조합과 상생관계를 맺고 있다. 반찬가게협동조합에서 만들어진 반찬류의 판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이사장은 “반찬가게협동조합과의 인연으로 여러 조합들을 알아본 결과 전국협동조합 생산품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면서 “그 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모든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품목을 유치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농가의 판로개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울주 부추, 버섯 등 ‘로컬푸드’도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눔마켓은 사회 환원 활동도 활발히 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나눔마켓 운영으로 얻은 수익금 중 5%를 5일 울산장애인협회에 수익금 일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차츰 이익이 생기면 이를 분배하지 않고 적립해 나눔마켓 2, 3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정종삼 이사장은 “아직 나눔마켓 운영이 걸음마 단계지만 조합원 모두 2, 3호점 출점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마트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영세상인의 염원이기도 한 물류센터를 조성해 저렴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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