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속 차·유화‘울고’ 선박‘웃고’
무역흑자속 차·유화‘울고’ 선박‘웃고’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5.03.0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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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수출 늘어도 油價하락에 ‘돈 안돼’
차, 글로벌 경쟁·신흥시장 침체 ‘직격탄’
조선, 고부가가치선·해양플랜트 ‘호조세’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의 원자재 수입 단가가 급락,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울산의 주요 산업체 가운데 석유제품·석유화학 업체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자동차 업체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신흥시장 경기 침체,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공급량 축소 등으로 전반적인 흑자 소식에도 눈물을 흘렸다. 반면 고부가가치선박 등을 수출한 조선선박 업체는 흑자 규모를 크게 키우며 미소를 지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429억 달러) 보다 3.4% 감소한 415억 달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420억 달러) 대비 19.6% 줄어든 338억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77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지난달 수출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2.5일 감소와 작년에 비해 반 토막 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가 하락으로 인해 그 전월인 올해 1월 452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품목별로 봤을 때 수출의 경우 선박, 반도체, 컴퓨터는 증가한 반면 자동차,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은 흑자규모가 감소했다.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공급물량 축소, 미국·EU 시장에서의 일본차와 경쟁 심화,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 침체, 자동차 부품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생산지역인 미국·EU로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기 침체로 전체 수출이 줄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달에는 설 연휴로 인해 근무일수가 줄어 생산까지 줄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특히 수출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다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급감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석유제품 등 주요 원자재가 수입 단가의 하락으로 도입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54.8%나 하락, 전달에 비해 수입액이 감소한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들과 달리 조선선박 업종은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12일 수출한 23억8천만 달러 상당의 고부가가치선 ‘FPSO(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해양구조물(11억 달러), 드릴십(6억2천만 달러) 등 가격이 높은 대규모 해양 플랜트를 수출함에 따라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27.2%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저유가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과 수입 현황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달에 대한 평가에서 “조업일수 감소 효과를 제외한 일평균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9.3% 증가한 점을 볼 때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감소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견실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단가가 급락하며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월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 채산성 개선 효과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은 미국 등 경기 호전국으로의 수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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