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이 산하기관장에 거는 기대
김 시장이 산하기관장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3.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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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김기현 시장의 산하기관장 인적쇄신이 출범 8개월여 만에 마무리돼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임기가 한참 남아있는 기관장을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느냐는 저항도 만만찮았지만 상당수 기관장들이 교체됐다.

김 시장이 산하기관장 교체를 시작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울산형 창조경제의 실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새로운 생각으로 창조경제를 꽃피워야 한다’는 생각과 고민 끝에 기관장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경제분야인 울산발전연구원을 비롯해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신용보증재단 등 출자·출연기관의 수장을 잇따라 교체했다.

울산발전연구원장에는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본부장(상무), 현대중공업 전산총괄(전무)과 기술경영실장(부사장), UNIST 석좌교수를 역임한 황시영 원장을 지난해 9월 선임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한양현 대신증권 상임고문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발탁했다. 이달 1일에는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정환두씨를 울산경제진흥원장에 임명했고, 2일에는 한국표준협회 회장을 지낸 김창룡씨를 장기간 공석 중이던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발탁해 산하기관장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김기현 시장은 또 투자유치의 절박함을 인식하고 외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투자유치특별보좌관을 신설해 적격자를 찾았다.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을 지낸 김병권씨를 투자유치특별보좌관에 임명한 것이다.

창조경제현신센터도 이제 골격을 갖췄다. 김 시장은 2일자로 박주철 울산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으로 뽑았다. 문화분야 개방직 직위 인선도 끝냈다.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역임한 신광섭씨를 지난해 11월 울산박물관장으로 임명해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사업본부장을 맡은 김광래씨를 울산문화예술회관장에 임명하는 등 경제, 문화분야 전문 인사 진영을 모두 갖췄다.

김기현 시장이 추구해온 인사쇄신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들 기관장들이 울산이 바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고 ‘창조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결과물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임명된 각 기관의 새 수장의 면면을 보면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나같이 화려한 경력과 전문분야에서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도 없지 만은 않다. 개개인의 능력이 너무 탁월하다보면 조직이 경직될 수도 있다. 소통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울산형 창조경제’를 탄탄하게 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시장의 어깨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곳곳에 배치해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에서 시민들이 희망하는 성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전보다 훨씬 더할 것이다.

어찌됐던 ‘창조경제’를 이끌고 선봉에 설 수장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다 ‘두뇌’들이 힘을 모아 서로 협력한다면 ‘울산형 창조경제 실현’은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전문가들이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울산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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