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발전 공동체운동’을 제안하며
‘지역사회발전 공동체운동’을 제안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2.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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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뚜렷하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다. 웬만한 농촌에도 대단위 산업단지나 아파트가 들어서고 마트와 대형음식점, 다양한 문화공간까지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원하는 일을 농촌에서도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농촌의 빠른 도시화 물결 속에서 잊혀지거나 사라져서는 안 될 많은 것들에 대해 우리는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넉넉한 인심,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 그리고 인보협동 정신은 지금도 우리 곁에 온전히 살아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물론 따질 것은 따지고 셈은 분명하고 정확하게 해야겠지만, 주위 여건의 조그만 변화와 이해득실에 너무 민감한 것은 아닌지, 또 나는 하면 되고 너는 해서는 안 된다는,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는 식의 사고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도 돌이켜볼 일이다.

툭하면 집단민원이고, 사소한 일에도 다투고 분쟁하는 현상이 안타깝다. 내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생결단하듯 설치고 덤비는 현상 역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가 살고 있는 울산의 서부지역은 예로부터 기름진 옥토와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던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고봉준령의 영남알프스는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하천과 함께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적인 선사유적 반구대암각화와 언양읍성을 비롯한 즐비한 역사유적까지 끌어안고 있으니 그야말로 풍요의 삶터가 아니던가.

그러나 이곳도 이제는 옛날 같지가 않다. 곳곳에 대형 산업단지와 APT가 들어서고 만만찮은 규모의 식수 댐도 3개나 만들어져 있다. 기업형 농­축산업이 판을 치고 불고기 특구에는 대형 음식점과 마트가 한창 성업 중이다. 또한 KTX 울산역의 개통과 더불어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로, 자리잡았고 산악관광의 명소로서 유명세를 타는 곳으로도 변모하였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살면 서로 부딪치고, 부딪치면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대형차량의 진­출입이 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고, 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외면하고 있으며, 3개 댐(사연, 대암, 대곡) 주변지역 주민들은 각종 규제로 인한 생활불편과 사유권 제한, 상대적 낙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현실인 것이다. 이밖에 태화강 상류 하천정비사업과 신규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보상 문제 등 집단 또는 개인적 민원의 발생 소지는 앞으로도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차제에 필자는 ‘YOU & I COMMUNITY 운동’의 전개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 운동은 지역적 갈등요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펼치는 지역사회 발전 공동체 운동의 일환이다. 이는 지역사회 의식개혁 차원의 운동으로, 기업과 마을주민이 손을 맞잡고 서로 윈-윈 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YOU & I COMMUNITY 운동’은 기업에서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주민소득 창출을 위한 기업체 취업 ▲지역의 어려운 계층 돕기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 체험을 위한 문화·예술사업의 추진 ▲쾌적하고 깨끗한 마을 조성사업 지원 ▲농번기 일손 돕기 및 지역농산물 사주기도 이 운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사업을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인 도움과 문화생활 체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함께 살아가기 공동체 운동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운동의 취지에 부응하여 각종 규제와 사유권 제한을 둘러싼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을미년 새해에 ‘지역사회 발전 공동체 운동’이 상부상조 정신을 일깨우는 의식개혁 운동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본보기 모델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허령 울산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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