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현대’의 위상
울산에서 ‘현대’의 위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8.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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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현대’의 위상은 여러 가지 면(‘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것에서부터 금강산 관광의 고 박광자씨 사건에 이르기까지)에서 대단하지만, 울산에서 ‘현대’의 위상은 ‘휴가’ 하나만으로도 대단하다.

그 위상의 대단함을 며칠 전에 실감했다. 서울에서 피서를 떠난 친지들이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울산에 들렀다. 여러 사람의 식사 대접을 위하여 음식점을 찾았더니 휴가 안내문이 문 앞에 걸려있었다. 시내의 웬만한 음식점들이 ‘현대’와 같이 휴가를 떠난 것이다. 이번 주도 비슷할 것이다.

‘현대’의 직원들은 윤여철 사장 말대로, ‘좋은 회사, 안정된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할 우리가 도대체 언제까지 노·사 관계 때문에 비난과 질타를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현대차 윤여철 사장 담화문)’는 것을 다른 각도에서도 새겨보아야 한다.

즉, 울산시민들에게 ‘현대’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해보아야 한다.

쉬운 예로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주점에 갔을 때와 일반 정장으로 넥타이를 매고 갔을 때, 조금만 신경 쓰고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현대’의 유니폼 값이 서비스에 나타난다. 그만큼 시민들이 모시는 ‘현대’이다. 과거 노동운동의 초창기에 ‘현대’가 울산에서 노동자 권익을 위해 노력했으면, 현재는 당신의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연봉 2천만원에 허덕이는 것에 신경을 써줄 때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울산의 모델, ‘노사 상호간의 양보와 이해에 덧붙여 울산 시민에게 현대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가를 되새겨보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 박문태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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