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와 솔개를 통해 본 생존경제학
도도새와 솔개를 통해 본 생존경제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2.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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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의 ‘도도’란 포르투갈 말로 ‘어리석다’ 또는 ‘바보’란 뜻이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도 도도새처럼 되어 버릴 수 있다. 생존경제학(生存經濟學)의 수범사례인 솔개의 선택처럼 고정관념과 자만을 깰 용기가 있다면 진정한 당신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 백수의 왕인 사자도 자신의 몸을 꼬리로 때리며 스스로 채찍질한다고 한다. 자만이 최고의 적임을, 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도도새(Dodo Bird)는 인도양의 모리셔스(Mauritius)섬에 서식했던 새이다. 모리셔스 섬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지 100년 만에 한때 많은 수를 자랑하던 도도새가 희귀종이 되어버렸으며 1681년에 마지막 새가 죽임을 당했다. 도도새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는 잘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새의 완전한 표본은 보전되어 있지 않다. 단지 몇 부분의 몸체 일부와 스케치만이 있을 뿐이다. 도도새는 모리셔스 섬에서 사라진 조류로 기억될 뿐이다.

도도새의 멸종은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날지도 못해서 포식자들에게 쉬운 먹잇감이었기 때문이다. 도도는 날지 못하는 새로, 날개가 퇴화하여 날 수 없었다. 날개가 퇴화한 이유는 도도새가 살던 땅에는 도도새를 위협할만한 맹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도새는 포식자가 살지 않는 서식지의 특성에 맞게 새들에게 가장 튼튼한 생존수단인 날개를 포기한 것이다. 솔개(Black Kite)는 유럽·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산지나 평지·습지·바닷가 등 먹이가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에나 산다. 먹이는 작은 포유류나 조류·양서류·파충류·곤충 등 주로 동물성 먹이를 먹는다.

한국의 경우 겨울을 나기 위해 내려오는 무리는 11월 초가 되면 서울에 도착하여 이듬해 4월 초까지 머물다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

예로부터 한국에서 흔한 나그네새이자 텃새였으나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겨울철새가 되었다. 1969년까지만 해도 서울 종각과 창덕궁의 나무 위에 260∼270마리씩 모여들어 잠을 자곤 했다. 제주에서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였으나 지금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에 대하여 잘못된 이야기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이론가도 많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배움을 찾는 지혜(智慧)로 접근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하고 데이터가 넘쳐나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하려면 자가 조율 방식으로 스스로 알아서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전략과 조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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