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민사회의 잣대 ‘자원봉사’
건강한 시민사회의 잣대 ‘자원봉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2.16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는 잘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를 맞아 주위 사람들에게 복 받으시라고 덕담을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한 번 더 맞이한 설 명절 덕분에 또다시 복을 주고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복이라는 것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더 나아서 그런지 요즘은 “복 지으세요”라는 명절 인사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이나 공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원봉사자가 가장 많이 복을 짓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잠재력을 키워주는 사회를 우리는 건강한 시민사회라고 부른다. 시민의 자발적인 자원봉사가 많은 공동체일수록 빈민, 건강, 범죄, 실업 등의 사회문제를 더 성공적으로 해결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이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를 정부와 기업, 그리고 제3섹터로 나눈다. 현대사회에서는 ‘비영리부문’ 또는 ‘시민사회부문’으로도 부르는 제3섹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시되고, 시민의 자원봉사 참여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자원봉사가 시민의 기본 책무라는 인식 또한 증대되고 있다.

최근 자원봉사의 사회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노동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재평가하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에 의한 자원봉사활동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3조 7천801억원에 이른다. 자원봉사 참여율이 2008년 8.7%에서 2014년에는 20%로 높아졌으니 2014년의 경제적 가치는 7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2008년의 자원봉사 가치는 1천690억 달러, 우리 돈 약 262조원으로 평가되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예산보다 더 많다.

자원봉사가 자발적 무보수성 공익활동이다 보니 그 가치가 과소평가되는 감이 있지만 자원봉사자가 공공의 성장발전이나 국가사회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미국인들이 철도파업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자원봉사자 파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원봉사의 기여도는 실로 엄청난 편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나눔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8년에 8.7%이던 것이 2014년에 20%를 넘어설 정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의 40% 이상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울산의 경우 2014년의 등록률은 20.21%, 활동률은 35.38%로 참여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나눔문화의 확산은 이제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어른인 대통령부터 장관, 국회의원, 지자체장에 이르기까지 사회지도층에서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얼마나 보기에 좋을 것인가.

그러나 언론에 비쳐지고 선거철에 보여주는 식의 참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휴가철에 단 하루라도, 기자들 없이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자원봉사에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의 어른, 우리 사회의 참다운 리더로 존경받고 나눔문화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회적 공익을 위해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복을 듬뿍 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심성보 중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