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겔만효과와 시너지효과
링겔만효과와 시너지효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2.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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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회사 일에 올인 하는 사람은 6%다’라는 내용을 접한 것이 기억난다. 모름지기 주인정신(主人精神)으로 회사 일에 임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이럴 때 주인의식이 발휘되면 200%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음에도 ‘나 아니어도 누가 하겠지’ 때문에 링겔만효과가 발생한다.

링겔만효과(Ringelmann effect)란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집단에 참여하는 사람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집단적 심리 현상이 발생한다니 대단히 아이러니한 일이다.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이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의 변화를 측정해 봤다. 그는 실험을 통해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험 결과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잠재적인 기대치의 93%, 3명 그룹은 85%, 그리고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겨우 49%의 힘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그룹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할 때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링겔만은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참가자가 많아질수록 각 개인이 들이는 힘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개인이 여러 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할 때는 자신의 전력을 모두 쏟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 집단의 구성원 증가와 집단의 역량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개인의 역량이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의 개념과는 반대 개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더 분발하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에 대한 이론도 있다. 따라서 여러 명이 함께 일할 때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링겔만효과는 기업경영에서 조직을 구성하는 전략 등에 활용된다. 예컨대 유능한 인재를 일정 인원 이상 같은 팀에 배치하지 않는 형태나 팀원을 소수로 구성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조직 속에서 개인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때 여러 명 중 단지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링겔만효과로 나타난다.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는 하나의 기능이 다중(多重)으로 이용될 때 생성되는 효과로 종합효과(綜合效果) 또는 상승효과(相乘效果)라고 번역된다. 즉,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낼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경영다각화전략을 추진할 경우 이때 추가되는 새로운 제품이 단지 그 제품 값만큼의 가치만이 아닌 그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올 때를 말한다.

신제품을 추가할 때 기존의 유휴설비·동일 기술·동일 유통경로 등을 활용함으로써 시너지효과는 발생한다. 만일 주유소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한다면 새로운 점포의 설치가 필요 없으며, 유통비용도 절감된다.

하지만 ‘역시너지 효과’가 발생함에 유의해야 한다. 별개의 설비로 생산하려는 제품을 기존의 설비로 무리해서 생산하면 불량품이 속출, 적자를 낼 수도 있다. 지식과 신용 등의 무형자산에는 문제가 없으나 설비·자재 등의 유형자산에서는 역시너지 효과가 항상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만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성공의 법칙 중 가장 먼저 논의되고 있는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여러분의 현재의 모습은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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