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엄마서 지역학생 大母로… “학교폭력 피해 상처 보듬고 사례 모아 답 찾을 것”
세 아이 엄마서 지역학생 大母로… “학교폭력 피해 상처 보듬고 사례 모아 답 찾을 것”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5.01.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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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교폭력상담전문가협회 서복례 회장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내디딘 겁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에서 최근 학교폭력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보듬는 대모(大母)의 삶을 살고 있는 이가 있다. 이달 초 창립한 비영리민간단체 ‘울산학교폭력상담전문가협회(이하 울산학상협회)’의 서복례(48·여·사진)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미술심리치료사이자 노인복지사인 서 회장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2년 전 요양원과 복지센터를 다니며 심리치료를 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마음을 움직이면 놀라운 삶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서 회장은 “세 아이를 키우는데 문득 엄마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며 “내 아이는 물론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굉장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마음의 병이 곪지 않게 치유하고 싶다는 게 작은 바람이라고 했다.

그 마음을 알았던지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이상인 경감이 ‘울산학상협회’를 함께 꾸리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북구의 여고생 사건이 계기였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물론 그 가족들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줄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이었다. 70여명의 회원들이 뜻을 함께 했고 창립 보름여 만에 후원금도 꽤 모였다.

그는 “우선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사례를 최대한 많이 수집할 것”이라며 “반복되는 현상을 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어떤 누구라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학상협회는 전문 위로상담가를 양성하고 5개 구·군에 이들을 배치, 지역 밀착형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의 협회 등과도 교류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서 회장은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나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한 것인지 실감한다”면서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그러나 전문적인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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