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울산대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1.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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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 염포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8.38㎞의 울산대교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관 조망대 단장이 끝나고 염포터널 공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5월 개통된다. 울산대교는 당초 본선 구간 총 5.62㎞ 중 해상을 통과하는 부분에 주탑 1개를 설치하는 사장교로 계획했으나 선박통항 안정성과 부두이용 효율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세계에서 세번째이자 국내 최대 길이인 1.15㎞ 구간의 ‘단경간 현수교’로 변경됐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에 큰 케이블을 매고 큰 케이블 사이에 작은 케이블을 달아 거기에 상판을 올려 연결하는 방식이다. 연결 구간이 멀거나(장지간) 형고(해면과 다리사이의 높이)가 높아야 할 경우 또 뛰어난 미관이 요구될 때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울산대교 주변 경관이 뛰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는 1973년 완공된 남해대교다. 그리고 국내 최장 복합형 현수교는 부산 광안대교다. 인천광역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영종대교도 현수교다. 외국의 경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일본의 세토 대교, 아카시해협 대교 등이 현수교의 좋은 예다.

한국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는 섬을 ‘육지’로 만들었다. 총 길이 660m인 이 다리는 섬 지역인 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연결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과 남해도 전체 개발에 기여해 오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는 총 길이 4.42㎞로 인천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그런데 이 교량은 전체가 현수교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트러스교, 강상형교 등의 복합형이다. 지난 2003년 1월 개통된 부산 광안대교도 현수교가 포함된 복합형이며 총 길이 7.42㎞로 국내 최장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는 일본 아카시해협 대교로 총 연장 3천911m다. ‘골든 게이트’라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도 현수교인데 교량을 붉은 색으로 칠했다. 1937년 완공된 이 다리를 붉게 칠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만의 짙은 안개 때문에 다리 위를 통과하는 자동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반면에 사장교는 주탑과 상판을 케이블로 직접 묶어 연결한다. 서울 잠실 올림픽대교, 1984년대에 준공된 진도대교, 돌산대교 등이 이에 속한다. 국내 사장교의 효시는 1990년에 준공된 올림픽대교다. 지난 2000년 개통돼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당진군을 잇는 서해대교도 사장교다. 울산대교도 당초 해상에 주탑 2개를 설치하는 사장교 형태를 취할 예정이었으나 주변여건 때문에 양쪽에 주탑을 세우는 현수교로 바꿨다. 여수 앞 바다는 여천화학공단과 여수항에 출입하는 대형선박의 주요 항로이기 때문에 여수 돌산대교가 양쪽 해안에 높이 62m의 강철교탑 1개씩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케 하는 사장교를 택했던 것과 비슷하다.

울산대교가 올 5월에 개통되면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주간선 가로망이 구축된다. 양쪽 지역 주민들에게 시간절약과 교통편익에 크게 기여할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요즘 울산대교가 그리 편치 않다. 통행료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국내 다른 대교들에 비해 통행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정말 인간의 마음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장생포에서 동구로 들어오는데 시내를 경유하면 1시간 여정도 소요됐다.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건립추진 당시 통행료가 2천원이라고 하면 누구든 선 뜻 내 놓고 달린다 했을 텐데 막상 다리가 눈앞에 들어서자 ‘돈’ 때문에 시비가 한창이다. 인간은 ‘잊어버리는 동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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