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나가야 하는 세상
살아 나가야 하는 세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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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음을 절감한다. 세월이 지나면 지혜가 쌓여 삶을 여유 있게 관조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자신은 되돌아봐지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시간이 갈수록 오리무중인 느낌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어떻게 무슨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소소하게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주변인들과 어울려 나름대로 추억을 쌓으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 대부분일거라고 믿는 필자로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과 정치판의 흐름 및 사회분위기를 보면서 매우 혼돈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막연히 불안하기도 하고 또 ‘이것은 아닌데’ 하면서도 다수가 따라하는 동태를 보면 필자만 이런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어쨌든 세계가 어수선한 것만 같고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세상이란 게 원래 이러했는데 그 동안 미처 몰랐다가 이제야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의 사회분위기나 세상의 이모저모를 보노라면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가 분명히 있을진대 도데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중심이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으로서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변의 일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가족끼리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아니 4인 가족이면 네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하물며 사회는 말할 것도 없다. 각계각층의 의견이 분분할 수 있고 나라 안의 상황에 따라 그 때마다 새로운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인간사는 도무지 무엇이 기본인지를 알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고 급진적이고 거칠기만 하다. 그러니 소시민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그래서 그저 하루하루를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기원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마음먹기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세상일들 때문에 남은 세월을 잘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문득 문득 찾아드는 건 왜 일까. ‘살아 있을 동안 별 일 없이 그저 평범하게 지낼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문득 주마등처럼 지나간 지난날의 모습과 비교해보며 실소를 머금는다. 선도부장으로 학교규율에 앞장서고 학생회간부로 학생과 학교와의 매개체역할에 전투적이었던 필자였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학부모회 간부를 맡아 십수년을 학교살림에 간여했다. 가정폭력상담소장으로 사회에 한발 담그면서 사회의 정의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고 자부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오늘날까지 살아 온 자신이 이렇게 조용한 안위를 바라고 있다니 정말 변해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역량이 생각보다 한참 못 미침을 이제야 깨닫는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는 아직 저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정의가 살아있음을 굳게 믿기에 선의 끝도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생에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마지막 에너지를 불태워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상담을 요청해 온다. 그러나 결국 저변에 깔려있는 것은 불안이었다. 이왕에 살아내야 하는 세상이라면 배려와 기본을 저버리지 않도록 가정과 사회가 힘을 합쳐야할 것 같다.



<이미화 한국다문화희망협회 울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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