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알고 대처하자
겨울철 식중독 알고 대처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1.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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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기승을 부리는 질환이 겨울철 식중독이다. ‘추운 날씨에 무슨 식중독 발생인가’하겠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강해 요즘 같은 겨울철에 기승을 부린다.

겨울철 식중독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경구감염, 지하수, 오염된 음식물(샌드위치, 상추, 냉장조리 햄, 빙과류), 연안 해수(패류)등을 통해 감염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지역 집단 식중독 환자 분변에서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만 질병을 유발하며 세계 각국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체로 꼽힌다. 특히 추운날씨에 오래 생존하고, 적은 양으로도 사람간 접촉에 의해 쉽게 감염되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세포배양이 불가능하고 관련 연구가 미흡해 항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다는 게 큰 문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는 구토와 설사로 탈수 현상을 일으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5세 이전의 아이들 중 95%가 적어도 한번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의 분변 함유량보다 10~100배 이상의 입자가 함유돼 있어, 한 아이가 감염되면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단체로 감염될 수 있다.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09~2013년까지 5년 동안 전체 식중독 환자 6천268명 가운데 1천471명(23%)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환자다.

그런데 겨울철 식중독 환자 861명 중 451명(52%)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환자이다. 2014년도 발생 건수는 보면 1월부터 5월까지 11건, 11월부터 12월까지가 7건으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됨을 알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12월부터 환자 발생이 늘며,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4~5월까지도 전파가 지속 되는데 이는 감염자와의 단순한 접촉으로도 쉽게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주로 분변, 구강경로를 통하여 감염되며 감염 뒤 24~48시간 내에 발병한다. 배달, 설사, 구토, 근육통, 발열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나 설사 증상 없이도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무증상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식중독으로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집단 설사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2차 피해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조리사가 식중독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음식물 조리를 중단해야 하고 식중독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 2주 이상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은 물리·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실온에서는 10일, 10℃ 해수 등에서는 30∼40일, -20℃ 이하의 조건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익혀먹는 습관을 기르고 특히 먹는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겨울철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감염된 성인 환자 분변의 바이러스 1g에 약 1억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들어 있기 때문에 손이나 문고리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청결에 힘써야 한다. 식중독 예방 3대 원칙인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가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제 식중독은 철을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가 식중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식중독을 아예 도외시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질병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자칫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다. ‘겨울철에 무슨’이라고 생각했다간 의외의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대해 보자.

<이춘희 중구 환경위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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