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제 중·고 설립이 절실한 이유
울산 국제 중·고 설립이 절실한 이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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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현재 외국인 임직원과 엔지니어들의 자녀들을 위한 국제중학교가 유일하게 ‘현대중공업’ 외국인 주택단지 내 ‘현대외국인학교’ 한곳 뿐이다. 하지만 서울에 24개교, 부산 5개교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는 대부분 국제중학교가 있다.

현재 현대외국인학교는 초, 중학교와 유치원 과정을 운영 중인데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원해도 학교시설 규모 때문에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해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이 120명 내외 정도다. 울산에 국제중·고가 설립되면 전교조나 새민련이 주장하듯 과연 ‘특목고 진학을 위한 특권층 입시학원으로 전락’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까. 울산이 앞으로 ‘국제 산업수도’를 지향한다면 먼저 교육환경부터 잘 갖춰야 한다. 그래야 많은 장기체류 외국인 임직원 가족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그 곳에 맡기고 교육시키며 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1회성 국제행사를 꽤 많이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독창적이고 자생적 국제 교육문화행사에는 사실상 별무관심이다. ‘산업수도’가 교육의 근본적 인식을 세계를 향한 진취적이고 세계적인 시각으로는 바라볼 수는 없을까. ‘행복 울산교육’이란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세계화를 지향하는 거시적 안목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지·덕·체 교육의 합일체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함께 즐김으로써 국제친선과 교육문화교류를 통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곧 글로벌 시대의 참 행복 교육이다.

김복만 울산시 교육감이 올해 초 울산에 국제중·고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즉각 전교조 울산지부와 새민련 최유경 시의원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최 의원은 “2009년부터 울산에 국제중학교 설립이 추진돼 왔으며, 서울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기업과 서울 강남 학원가의 유명 사교육업체가 손잡고 국제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자 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난을 받은 바 있다”고 했다. 또 “매년 수능성적 결과를 보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1·2 등급 학생 비율이 전국 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고 설립은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을 자사고, 특목고, 국제고에서 독식하게 하고 일반고의 학력 경쟁력을 심각한 상황으로 추락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도 “울산교육청이 강행하려는 국제중·고 설립은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흐름과 정반대로 배치되는 사업”이라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대학입시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필연적이며 이에 따라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북구 강동 산하신도시에 들어설 국제중학교는 지난 2010년 4월 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뒤 교육부와 국제중 설립협의를 거친 결과, 2012년 9월 ‘조건부 동의’를 득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 학교가 개교해야 하지만 강동학원 측은 이후 학교 설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세계화의 비전을 이끌어 갈 국제 중·고등학교가 설립돼 잘 운영되고 있다. 전교조, 새정련의 부정적 시각은 울산이 필요로 하는 참다운 국제학교의 설립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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