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울산 종가 중구 부활 ‘기지개’
쇠락한 울산 종가 중구 부활 ‘기지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1.18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울산의 종가 중구가 부활의 ‘기지개’를 펼 계기를 마련했다.

오랫동안 울산의 심장부였던 중구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남구가 개발에 속도를 냄에 따라 상권을 빼앗겨 쇠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중구에 속해 있던 현대자동차, 효문과 연암동 등에 밀집돼 있던 공단마저 북구가 신설되면서 주소를 바꿨다.

그래서 구세가 급격히 약화됐다. 이를 극복하고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도시재생사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한 게 현실이다.

이름만 종가이었던 중구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6일 울산 중구 장현지구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초라한 옛 도심으로 전락한 중구가 그동안의 설움을 딛고 다시 ‘날갯질’을 하게 됐다. 중구청과 주민들도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장현지구 30만㎡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중구에는 현대자동차 등이 북구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공단이 없는 유일한 자치구로 전락했다.

이렇다보니 중구의 재정 살림도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가난하다.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하나 추진하더라도 국비나 시비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중구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중구 장현지구는 87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될 예정이다. 우정혁신도시와 연접하고 연구기관 및 자동차산업 연계성이 용이해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산업용지는 자동차산업 연계형 첨단업종과 그린카·에너지 관련·디자인 개발 연구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원시설용지에는 전기통신, 컴퓨터시스템, 회계 및 세무, 법무, 컨설팅, 은행 등을 유치한다. 복합용지에는 산업, 상업, 사업지원 등의 기능을 갖춘 시설이 들어선다. 주거와 근린시설용지는 근로자 정주단지, 근린생활, 문화, 보육, 교육시설 등이 입주한다. 공공시설용지에는 도로, 공원, 녹지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시첨단산단’이 조성되면 생산 유발효과 8천357억원, 취업유발 인원 7천437명, 고용창출 1천여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장현지구 ‘도시첨단산단’은 1968년 울산국가산업단지 지정 이후 47년 만에 울산 두 번째 국가산단이 중구에 유치됐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구는 첨단산단 조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종갓집으로서 잃어버렸던 위상도 되찾는 중요한 돌파구를 찾았다.

장현지구 ‘도시첨단산단’은 울산의 창조경제 허브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첨단산단은 2016년 상반기까지 산업단지로 지정하고 2018년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시첨단산단’은 신성장 산업형으로 신재생 에너지 중심 단지로 조성된다.

도시첨단산단 조성에 앞서 중구 우정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근로복지공단 등 10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 중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가 앞으로 첨단산단과 혁신도시 공공기관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활용해 종갓집 노릇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