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5.01.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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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인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가 최근 “노동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6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낮아지지 않는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6월께 있을 기준금리 인상 논의는 찬반이 아주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될 것 같다. 미국의 임금 인상률이 아직 저조하지만 현 고용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6월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합리적인 추론일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이 이런 언급을 고려할 때 연준 내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연준이 3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풀려나간 어마어마한 달러가 미국 금융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가들은 급격한 외화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2008년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미국 연준은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제로금리 정책을 펼쳐왔고, 금융시장을 통해 국채를 비롯한 채권을 사들이면서 달러를 거의 무제한으로 풀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러한 양적완화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고용시장에서 뚜렷한 개선의 기미가 보였다. 일부에서는 미국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그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는 상태다. 반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회복되면 미국 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도 부진하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우리도 덩달아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끌고 가면 급격한 외화유출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하는 셈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들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급격한 외화유출에 대비하여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그동안 저금리정책에 크게 의존해온 경기부양책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부채 규모가 큰 가계부문도 그 중 하나다. 특히 현재 최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금리상승기가 도래하기 전에 대출자가 고정금리부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지 대출 금융기관과 협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의 가격이 급락하고 채권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 채권 투자 비중을 점차 낮추고,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NPL(부실채권)나 FOREX(외환차익거래)예금 등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 고임금, 엔화 약세 등으로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이창형 울산대 교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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