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 25] (주)용인금속
[중소기업을 찾아서 25] (주)용인금속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08.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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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역사의 산증인… seaming 업계최고
액·고체용 특수 드럼, 각종 주문형 드럼 생산 고객 신뢰 확보

납땜 없는 완제품 첫 생산 ‘UN Mark’ 국제 기술력 인정받아

석유·가솔린·알코올 등의 저장·수송에 이용되는 원기둥꼴의 철제 용기인 드럼통을 아스팔트 드럼과 각종 주문형 드럼으로 특화, 개발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탄생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향토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울산시 남구 여천동의 용인금속공업사.

이 회사는 처음 드럼통 마개, 일명 ‘플랜지와 플러그’를 생산한 작은 기업이었으나 지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액체용 및 고체용 드럼 생산을 시작해 업계 최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제품은 타 업계 제품에 비해 견고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각 업체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드럼을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9년 강제 드럼 플러그 및 플랜지 제조 공장으로 출발한 용인금속공업사(대표 박복세)는 지난해 종업원 30명,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단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과 신용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했기 때문.

우선 이 회사의 기술력은 업계 최고라 자부한다. 그 이유는 박 사장이 업계 누구나 알아주는 최고의 기술전문가이자 국내 드럼 역사의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처음으로 납땜이 없는 완제품 드럼을 생산했으며, 드럼을 대량 생산할 수 생산라인 설계도 하는 등 드럼에 관한 모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의 저장 및 수송수단으로 이용되는 드럼은 견고성과 안전성을 비롯해 제품의 리킹(leaking)방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 회사의 시밍(seaming)기술은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8월 한국선급협회로부터 위험물 용기 인증공장을 뜻하는 ‘UN Mark’ 승인을 획득해 회사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UN Mark’는 UN의 해사활동부분을 전담하는 특별기구인 국제해사기구가 UN 권고안을 기초로 제정한 위험물질 해상운송에 관한 국제기준인 IMDG Code내 포장용기에 대한 성능시험 규정 및 합격표시 규정을 의미한다.

용인금속 박갑수 팀장은 “국내 생산 화학제품은 대부분 위험 물질인데 특히 위험물질은 환경문제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수출입 규제가 매우 까다롭다”며 “UN Mark 획득은 위험물질의 포장용기에 대한 국제 승인이며, 바로 드럼 생산 기술의 증명”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생산 품목은 액체 및 고체용 특수 드럼. 현재 200리터 스탠더드 드럼(밀폐형ㆍ오픈형)과 아스팔트 드럼, 띠드럼과 ISO골드럼 등 각종 주문형 드럼을 생산하고 있다. 밀폐형 드럼은 가장 일반적인 드럼 형태로 주로 액상을 포장해 수송 및 저장을 위한 용기이며, 드럼의 상ㆍ하판이 몸체와 시임방식(seam)으로 결합돼 내용물의 충진과 사용이 드럼 상판에 감입된 마개(주입구와 환기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오픈형 드럼은 주로 분말이나 젤(gel) 형태의 점도있는 내용물을 포장해 수송 및 저장을 위한 용기로, 드럼의 하판만 몸체와 시임방식(seam)으로 결합되고 상판은 전체가 개방돼 팩킹(packing)과 밴드로 고정 및 밀폐된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각종 주문형 드럼을 신속 정확히 생산하는데 있다.

박 팀장은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자동라인에서 150만개(200리터 기준), 수동라인에서 10만개 정도”라며 “특히 수동라인에서의 생산능력과 제품의 우수성은 직원들의 뛰어난 기술력 때문에 타 업계보다 높다”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성과급제도 실시, 우수사원 포상 실시 등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이라며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강조한다. 그 결과 우리 회사 직원들은 직원 개개인이 타 회사 경력 20년 정도 되는 최고기술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노력하는 직원에게 임금을 더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급제와 우수사원 포상제 도입은 직원들 스스로 노력,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를 만들어 회사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생산직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처음에는 성과급제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으나 현재는 동종의 타 회사보다 많은 임금을 받고 있기에 직원들에게 큰 이익이 되고 있어 일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경험 담아 신뢰로 일류 창출”

▲ 용인금속 박복세 대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체와의 신뢰, 고객과의 신뢰, 직원과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주)용인금속 박복세 사장은 소규모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3T’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강조한 3T는 Trust for company, Trust for Customer, Trust for Employee다.

그는 “회사는 고객과 직원들과의 신뢰를, 고객은 회사와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그리고 직원은 회사와 고객을 신뢰해야한다”며 “이러한 신뢰가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면 회사의 성장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업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기술전문가. 제품을 눈대중으로만 보고도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를 드럼업계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지난 60년대 드럼 마개인 플랜지 및 프러그가 모두 수입품인 그 당시를 회고하면서 “단순하게 생긴 드럼 마개를 수입하는 것을 보니 기가찼다”며 “당시 수입품을 분석해 드럼 마개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사장의 성공도 잠깐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사업이 수입자율화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

박 사장은 “93년 플러그 플랜지는 대부분 인도산이었다”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을 해오는 인도 경쟁업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는 박 사장에게 전화위복이었다. 플러그 플랜지 사업의 악화로 시작한 특수 드럼 생산이 성공적이었기 때문. 그는 “플러그 플랜지 사업이 힘들어져 94년 드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서 “자본은 없었지만 기술력은 자신있었기에 당시에 생산이 힘들던 프레온 가스용 드럼통, 열에 강한 페인트 드럼통 등을 특화해 생산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용인금속의 미래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박 사장은 “올해 하반기 법인으로 전환해 국방부에 군용 드럼을 납품할 계획”이라며 “군용 드럼은 견고성 및 안전성 등에서 일반 드럼보다 그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인금속은 작지만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며 군용 드럼 납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박 사장은 직원 복지에 대해 “회사를 세운 것은 한 사람이지만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직원들”이라며 “공장 내부에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편안한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등 작업환경 개선부터 챙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발전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 대해 꼭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재필 기자

/ 글 최재필·사진 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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