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증거로 루머차단
정치증거로 루머차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2.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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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살림에서 빠를수록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소문, 루머의 차단이다. 경기가 침체될 때, 부양책은 빠를수록 좋고, 인사개혁(투수 교체)도 빠를수록 좋고,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도 빠를수록 좋다. 소문은 말 그대로 어디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 소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직접 보지는 못하고 귀로 듣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귀만 등장 시킬 것이 아니라 눈도 등장시키자는 것으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가 나온다. 이것들을 묶어서 영어로 말하면 루머(rumor), 대개 나쁜 의도로 쓰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는데 좋은 무기라고 한다. 연말의 인사철에는 직장 내에서 항상 일어난다. 자신에 관한 루머를 포착하면 이것 역시 해명을 통해 빨리 차단해야 한다.

루머는 처음에 만들어내는 사람의 숨은 의도가 있다. 정치판에서는 같은 무리끼리의 권력암투와 경쟁하는 당(黨)에서는 상대를 허우적거리게 하는 건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정윤회 사건을 새삼스럽게 들먹이려는 것은 아니다. 루머가 더 커져서 사실(fact)인 것으로 박혀버리기 전에 뽑아내어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일종의 정치권력형 스캔들이 되어 끈질기게 괴롭힐 것이다. 그래서 예방차단을 하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월호는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수장(水葬)절차로 덮어버리고 무슨 추모 공원식 탑을 세워놓으면, 이때다 하고 이상한 집단의 무리들이 루머를 만들어 두고두고 정부를 괴롭힐 것이다. 이렇게 걱정하는 데에는 조그마한 근거(evidence)가 있어서 그렇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명예훼손에 걸릴까봐 다 아는 인물을 에둘러 ‘어느 야당의원은 진실을 말하는 탈북자를 향해 ‘배신자’라고 비난했다.(모일간지 사설)’라는 수사(修辭)는 하지 않겠다. 임수경 의원이 그랬다. 여기서는 정치꾼이 아닌 사람들이어서 약칭한다.

미국 시민권자로 퇴직하고 지금은 LA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K씨가 옛날에는 휴스턴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학박사학위를 받고 조개껍질 연구소(석유탐사)에서 일하다가 숨어있는 인종차별로 연구소를 그만두고 시작한 사업이다. 이때 반 강제적 망명객으로 미국에 머물러 있던 김대중 씨를 휴스턴에서 맞이하였다. 그때 그 지역의 한인회장으로 진짜 교민을 위해 헌신 봉사했기에 자연스럽게 모셨다. 이때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사진까지 크게 찍었으나 그분이 대통령이 된 뒤에는 한 번도 어디에 이 사진을 걸어놓은 일이 없는 사람이다. 즉, 허세부리기를 싫어하는 깨끗한 사람이다. 이런 K씨가 최근 LA에서 고등학교 동기동창 L씨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았다. 여자 동창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L씨는 자기가 사람들을 끌고 왔는데도 저녁 값을 내지 않고 머뭇거려 K씨가 마지못해 지불했다. 그러고서 L씨가 차나 한잔 마시자며 인근의 찻집으로 가서 잡담 중에 ‘세월호는 잠수함이 충돌하여 침몰된 것이라고 한다’는 루머를 퍼트렸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L씨가 독일에서 오랫동안 철학공부를 했고, 그 동안 북한도 다녀왔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고, 현재도 한국에서 공공기관의 대표 일을 보고 있어서 더 크게 놀랐다. 사실 미국에 출장 왔으면 출장비도 받았을 터인데 공짜로 저녁 먹고 한다는 소리가 루머성 발언을 무게 잡으며 한 것이다. 이래서 돈이 들더라도 세월호는 인양되어 L씨 같은 사람의 입회하에 추모제를 지내주어야 한다. 잠수함이 충돌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온 국민에게 보여야 이런 루머를 차단할 수 있다. 저들은 천안함도 꾸민 것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증거가 있으니 국민들로부터 비웃음만 받고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

<박해룡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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