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봉사체험기
휠체어농구 봉사체험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2.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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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교육계는 여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다. 듣기 좋았던 일보다 우울한 소식이 더 많은 한해였다. 세월호참사, 전국적으로 번져나간 중도탈락학생증가, 청소년자살률 세계 1위, 최근 울산의 특수학생 학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은 두고두고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학교폭력도 시간이 갈수록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we센터를 설치한지 이미 오래고 지난 3년 동안 경찰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으며 학교폭력 예방전담반을 가동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이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민단체들도 각종 프로그램으로 예방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현상은 울산도 마찬가지다. 울산에만 한해 600여명의 중고생들이 중도 탈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학생 뿐 아니라 국민적 인성교육의 필요성도 국민적 공감을 얻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회는 국회대로 인성포럼을 출범시켰고, 교육계는 교총을 중심으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출범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도 조만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21일 양일 간 울주군 온산문화체육센타(울주군 덕신)에서 제1회 ‘전국어울림 휠체어농구대회’가 열렸다. 국제라이온스 울산·양산 355-D지구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어울림운동을 지원해 4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회가 열렸다. 이번 어울림대회는 농구를 통해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고 재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청소년들에게는 참여와 응원을 통해 봉사체험학습의 기회를 줘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 위하여 마련된 행사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국 최초로 민간봉사단체가 지원해 진행됐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국제라이온스 울산·양산 355-D지구 여성위원회가 400명 분량의 국밥 봉사를 실시해 울산을 찾은 선수와 장애인가족, 봉사하러 온 청소년들에게 훈훈함을 더해 주었다. 여기다 울산대학교 학군단 학생 30명이 이틀 간 대회진행을 도왔고, 봉사체험 활동단체인 ‘봉봉농구단’ 중?고교생 30명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또 행사장 인근에 거주하는 중고생 100여명도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가해 지적농구와 휠체어농구응원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휠체어 농구 뿐 아니라 울산장애인농구협회가 지난 3년 간 생활체육으로 진행해온 지적농구(중증장애인 15명과 봉사 청소년들이 3년 간 매주 일요일 진행한 생활체육농구)도 함께 선보여 장애인-비장애인 어울림운동을 보여주는 게 주요 목적이었다.

울산·양산 355-D지구 김재익 총재는 축사를 통해 “작년 9월 동천체육관에서?진행된 장애인스포츠의 꽃이라는 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보고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을 다질 수 있고 청소년들이 체험학습을 통한 인성함양이 가능한 장(場)을 마련해 보고자 추진하게 되었다”며 이 대회?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김복만 교육감도 축하 메시지에서 “전국 어울림 휠체어대회를 민간차원에서 진행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봉사체험학습으로 많이 참여하여 인성교육함양에 도움을 주는 대회가 더욱 보람 된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인성교육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나’와 ‘너’가 모두 사회구성원임을 인식시키고 인성교육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한 된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공용자 울산학사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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