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소형 조선소의 승리
어느 중소형 조선소의 승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3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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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방어동에 있는 중소형 조선소가 두바이 소재 ‘걸마오프쇼어’와 세계적 해양플랜트 제작업체인 ‘사이펨’사로부터 7억2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다목적 심해작업 지원선’ 수주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이 선박은 심해 작업에 사용되는 잠수정 작동, 석유 자원 탐사,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 등에 이용되는 특수선으로 스웨덴, 미국, 일본 등 조선선진국들이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번 수주가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

이 ‘작지만 강한’ 기업이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기술력을 통한 세계시장 공략’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굴지의 조선소를 제치고 약 7천6백억 원에 이르는 고가 특수선박을 이 중소형 기업이 수주한 것은 오로지 ‘한 우물 파기’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세간에 크게 알려지지도 않은 중소형 조선업체가 비좁은 세계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 기술력’때문이다.

지역 중소기업은 자금부족, 기술력 미비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 이전에 ‘자력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부터 보여야 한다.

또 그 의지는 독자적 기술 개발로 연결시켜야 하고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기술력을 통한 ‘세계 틈바구니 시장 개척’임을 인식해야 한다. 국내, 지역에 안주하며 대기업에 물량을 납품하는 수준의 ’가내공업 사고‘를 벗어나란 주문이다. 거대기업이 별로 없는 대만이 한국보다 외환보유고에 앞서는 이유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수출전략 때문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금지원 창구도 열리고 세계기업들이 물량을 들고 찾아온다. 동구 방어동 소재 세광중공업도 세계 굴지의 해양업체가 ‘직접 찾아와’ 계약이 이뤄졌다고 하지 않는가. 이 자그마한 조선소가 보여준 작금의 모범사례를 역내 중소기업들이 반드시 본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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