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내년에도 ‘침체늪’
부산 제조업, 내년에도 ‘침체늪’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12.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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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186개 업체 조사, 1분기 경기전망지수 88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내년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주요 제조업체 186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 88을 기록해 내년 초에도 지역 제조업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저성장 기조에 따른 기업 투자심리 위축과 소비위축으로 말미암은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러시아 경제위기, 엔저 장기화, 중국 및 신흥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대외여건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 부문별로도 영업이익(83), 자금사정(87), 내수(87), 대외여건(88)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전망지수(BSI)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내수부진에 따른 수주 감소, 원청업체의 단가인하 압력 심화, 외국제품과의 과당경쟁, 저가수주 등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수출 기업은 엔화 약세의 장기화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 역시 경영실적 부진 때문인 자금조달 여건 악화, 연초 명절 자금수요 증대 등으로 어려움이전망된다.

특히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간 STX 다롄조선소 여파로 관련 조선기자재업체의 자금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문은 가계의 실질 소득 하락, 부채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 기업 투자위축 등으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111), 화학·고무(106) 업종을 제외한 조선기자재(74), 제1차금속(76), 조립금속(80), 섬유(82), 기계장비(89), 신발(90) 등 대부분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조선소의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원청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 유동성 악화라는 3중고를 겪으면서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경기전망지수(BSI)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내년 1분기에 예상되는 주요 경영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이 46.2%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환율불안(31.7%), 자금난(10.2%), 인력난(5.4%), 기업관련 정부규제(3.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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