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희망터로 간 ‘산타’
성심희망터로 간 ‘산타’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4.12.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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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스테이시-남부경찰서 외사계팀, 깜짝이벤트
“우와, 산타다! 산타할아버지다!”

21일 울산 남구 성심희망터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산타클로스와 친구들이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들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성심희망터는 가정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과 그 자녀를 위한 쉼터다. 현재 이곳에는 결혼이주여성 13명과 이들의 자녀 10명 등 23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을 위해 외국인커뮤니티 리더스클럽의 케빈(미국 출신)과 스테이시(캐나다 출신), 남부경찰서 외사계 직원들이 나서 특별한 파티를 준비한 것.

케빈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스테이시와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쿠키 등을 준비했다. 외사계 직원들도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 필요한 옷과 장난감 등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특히 케빈은 동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산타클로스 모습으로 아이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어색해 숨어있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케빈의 빨간 바지춤과 선물보따리를 잡아 끌며 거리감 없이 장난치기도 했다.

케빈은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행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에는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이들도 아픈 기억을 잊고 웃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연말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커뮤니티와 함께 계속 도움을 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부서 외사계 최현석 경장은 “적은 돈이지만 마음을 모아 준비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심희망터 이귀영 원장은 “이번 행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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