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인근 갑상샘암 환자 집단 소송
원전 인근 갑상샘암 환자 집단 소송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4.12.16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 301명·가족 1336명 참여… 10㎞ 내 거주 발병률 6배 넘어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한수원을 상대로 갑상샘암 피해에 대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반핵부산시민연대와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8개 단체는 16일 오전 부산시 연제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상샘암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공동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소송인단에는 갑상샘암 피해를 주장하는 301명과 그 가족 등 1천336명이 원고로 참여했다.

소송에 참여하는 주민의 95.5%가 최근 10년 안에 감상샘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고리원전 인근 주민이 1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월성 46명, 영광(한빛) 34명, 울진(한울) 30명 순이었다.

또 여성의 비율이 83.8%로 남성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65.3%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울산 울주군의 한 마을에서는 711명의 주민 가운데 15명,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의 한 마을에서는 577명의 주민 가운데 10명이 각각 갑상샘암 피해를 호소하는 등 특정 지역에서 갑상샘암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국내 갑상샘암 발병률이 인구 10만명 당 68.7명인 것을 고려할 때 원전 반경 10㎞ 이내에 6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리 인근에서는 평균보다 6배를 넘는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전 주변 10㎞ 안에 사는 모든 갑상샘암 환자가 이번 소송에 참여한 것이 아니므로 피해 주민은 더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소송인단을 모집하면서 가족 중 2명이 갑상샘암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었고, 가구 수가 적은 마을에 갑상샘암 피해가 집중되기도 했다”면서 “소송 원고 모집 내용을 모르거나 암 발병 사실을 공개하기 꺼리는 숨은 피해를 고려할 때 전국 원전지역의 갑상샘암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종창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