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과 틈새시장
블루오션과 틈새시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2.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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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발명가가 난로 위에 물주전자를 올려놓고 물을 끓이고 있었는데, 주전자 뚜껑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연구에 방해가 돼 홧김에 송곳으로 주전자 뚜껑을 내리쳐 뚜껑에 구멍이 뻥 뚫렸다. 그랬더니 주전가가 조용해졌고 발명가는 그 주전자 뚜껑으로 특허를 받았다.

또, 주전자 구멍에서 나는 김새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어느 식당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아름다운 소리로 바꿀 방법을 생각한 끝에 호루라기를 달아 보았다. 그랬더니 물이 끓을 때마다 예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 주위가 즐거워졌고, 소리의 크기에 따라 물이 끓는 정도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모두가 발상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손자병법에 ‘가장 훌륭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전쟁터는 시장이다. 따라서 경쟁 없는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로 경쟁 없는 시장이 ‘블루오션’ 즉 ‘푸른 바다’이다.

블루오션(Blue Ocean)이란 고기가 많이 잡히는 넓고 깊은 푸른 바다를 말하는데, 여기선 한 기업에서만 신기술의 신제품이 개발되어 팔리는 무경쟁시장을 말한다. ‘블루오션’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모보르뉴 교수였다. 이들의 논리는 지금은 시장에 없지만, 만약 있다면 엄청나게 잘 팔릴 만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냉장고 회사들이 서로 자기네 제품이 좋다고 광고하며 경쟁을 벌일 때 김치만 담을 수 있는 특이한 냉장고를 개발함으로써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점하고 독점하는 것이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틈새시장’이란 말도 역시 일종의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세분화된 시장이나 잠재돼 있는 특정 소비계층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오른손잡이고 약 10% 정도가 왼손잡이다. 그래서 왼손잡이들은 일반적인 컴퓨터 마우스나 골프채를 쓸 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럴 때 ‘왼손잡이를 위한 골프채나 컴퓨터 마우스를 개발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틈새시장’을 발견한 사람이다.

중국음식을 시킬 때 자장면을 시킬까 짬뽕을 시킬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짬자면’이라는 새로운 메뉴 덕분에 그 고민이 해결됐다. 누군가 자장면과 짬뽕을 반반씩 섞어서 파는 틈새시장을 찾아낸 것이다. 이렇게 틈새시장은 획기적인 상품이 아니더라도 발상전환만으로 얼마든지 매출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요즘 거의 집집마다 한대씩 있는 스팀청소기는 한 평범한 주부가 개발한 것이다. 청소를 하다가 ‘뜨거운 김으로 소독을 하면서 물걸레질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개발자인 40대 주부가 직접 그린 설계도를 들고 공장을 찾아다니며 견본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대부분 공장들이 거절을 했다는 것이다. 간신히 한 업체를 설득해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더니 반응이 폭발적이더라는 것이다. 스팀청소기라는 청소용품 시장은 그렇게 형성됐다.

박근혜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또한 유사한 맥락이다. 각 개인이나 단체가 보유한 다양한 지식·기술과 재능들을 공유케 하여 고유의 힘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눔의 공동체가 창조경제요, 블루오션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신영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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