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의 긍정의 힘
현대家의 긍정의 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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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이미지를 조사했더니 삼성은 ‘냉정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 반면 현대車는 ‘진취적이다, 강인하다, 도시적이다’ 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시간 회의를 거듭한 뒤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창업자 빌 게이츠가 얼마나 심사숙고하는 인물인지 알 수 있다. 그는 “앉아서 생각하라고 월급 준다”는 말까지 했다. 삼성家 故이병철 회장도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어야만 확신을 갖고 투자했다. 전형적인 ‘햄릿형’이다.

반면에 GE의 잭 웰치와 현대家 故정주영 회장은 전형적인 ’돈키호테형‘이다. 신호가 켜지면 곧바로 방아쇠를 당긴다. 1970년대 말 GE가 5천만 달러를 들여 수명이 10배나 긴 전구를 개발하다가 실패했을 때 잭 웰치는 프로젝트팀을 칭찬하며 몇몇을 승진까지 시켰다. 故정주영 회장은 ‘해봤어‘로 유명하다. 이 모두는 과감하게 모험을 하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것이 긍정의 힘이다.

삼성과 현대家의 회사 성격도 극과 극으로 대비된다. 삼성은 꼼꼼하고 세밀하다면 현대는 선이 굵고 우직하다. 여름과 겨울, 온탕과 냉탕 같은 조직문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인간 유형을 햄릿형과 돈키호테형으로 나눈 것은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다. 약 400년 전인 1616년 4월 23일, 우연히 같은 날 세상을 떠난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작품 속 캐릭터가 대조적이어서 나눈 형태이다. 알다시피 햄릿형은 사색과 회의에 몰두하는 ‘우유부단형’으로, 돈키호테는 생각보다 행동을 앞세우는 ‘돌진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이 극단의 중간 어디쯤에 존재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도적인 선택을 두려워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정보 과잉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헤매는 햄릿족이 내년 소비 트렌드의 첫 번째 키워드로 꼽혔다고 한다. 정보 과잉이란 곧 선택 과잉을 뜻한다. 이것도 괜찮은 듯한데 아닌 것 같고, 저 사람도 좋은 듯한데 아닌 것 같아 결국 선택을 못한다는 얘기다. 어디서나 ‘아마도’, ‘어쩌면’을 연발하는 ‘메이비(maybe) 세대’, 대학을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모든 결정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와 식당 메뉴에서 뭘 골라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글쎄요족’, 또는 ‘아무꺼나족’ 등이 유사한 범주다.

독일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가 말한 이 같은 ‘결정 장애세대’는 소비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선택과 비 선택 사이의 회색지대를 배회하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경제는 활력을 잃는다. 닫힌 지갑 때문에 소비촉진 부양책으로 ‘헬기에서 돈이라도 뿌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위축되고 도전의식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높다. 올리버가 말한 이 모두는 일시적인 ‘청년의 위기’가 아니라 ‘평생의 위기’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이야말로 햄릿증후군 대신 키호티즘(돈키호테적 태도)을 얘기할 때다. 실패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돈키호테와 정주영의 정신 말이다. 모험하는 사람이 큰일도 한다. 옛 사람들은 훌륭한 뱃사람은 거친 바다가 만든다고 말씀하셨다. 이것도 옛 선인들의 지혜임이 분명하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긍정의 힘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긍정적 착각의 도움이라도 적극 활용하자.

<신영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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