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재선충 확산 ‘뒷북 방제’
경주 재선충 확산 ‘뒷북 방제’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4.11.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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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등 문화재구역까지 번져… 문화재청, 긴급방제비 1억2200만원 교부
경북 경주 불국사와 양동마을 등의 문화재보호구역에 소나무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주시와 문화재청 등이 뒤늦게 긴급방제에 나섰다.

경주 괘릉일대에서 지난 2012년 재선충 발생 이후 양동마을과 불국사 등 문화재구역에서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국보급 문화재가 산재한 경주지역에는 소나무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주차장에서 재선충이 발견됐다. 또 유네스코가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강동마을에도 지난해 220여그루에 재선충이 발병한데 이어 올해도 100여그루에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 양남면의 주상절리군이 있는 해안길에도 재선충이 발견돼 일부 방제작업을 전개했지만 아직 해안에는 일부 고사목이 방치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 경주지역 문화재구역은 물론 전역으로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는 재선충 방제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경주지역 11㏊ 임야에 소나무 1만585그루에 예방주사를 접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9일 경주시청에서 산림청과 문화재청, 산림과학원,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경주시 등의 기관과 불국사 등에서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재선충병 확산방지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주시와 문화재청 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주 불국사와 양동마을 소나무 재선충병긴급방제를 위해 관계 기관과 업무를 공조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우선 긴급방제비로 1억2천200만원을 교부하고 지속적 방제를 위해 내년에도 19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문화재청은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23개소에 11억8천300만원을 지원하고 올해는 경주 오릉 등 19개소에 국비 13억2천400만원을 지원했다.

경주시민단체 김모(51)씨는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문화재 보화관리는 물론 환경보호를 위한 업무를 중요시해야 한다”면서 “재선충이 오래전부터 경주에 발견됐는데 시와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대처로 문화재가 산재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재선충 방제를 위해 다각적으로 방제작업을 전개해왔다”며 “앞으로 문화재와 주변 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방제를 위해 문화재청과 경북도, 산림청 등과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등 소나무 재선충병이 문화재 구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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