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안전수칙부터 지키자
에스컬레이터 안전수칙부터 지키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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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세월호 참사, 리조트 지붕 붕괴, 판교 환풍구 추락, 담양 펜션 화재. 하도 많아 열거하기도 버겁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책임자들을 문책하기 바쁘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경고 문구 부착 등 제도적 보완뿐만 아니라 시민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춰야 한다. 정작 본인은 안전의식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전불감증’이란 중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안전의식 실태’에 따르면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 안전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는 ‘매우 부족하다’, 44%는 ‘다소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해당 답변을 지수화하면 한국 사회의 안전의식은 100점 만점에 17점이고 이는 2007년 조사 결과인 30점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가 ‘안전의식·문화의 부족’이라고 답했다. 시민들 스스로도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안전의식 저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설마?”라고. 사회 곳곳에 부착된 안전 경고 문구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 스스로 체크해 보면 금방 수긍이 간다.



첫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바닥과 벽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경고문.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걷거나 뛰지 마세요’란 경고를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에스컬레이터가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경고 문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는 전기적·기계적 원인으로 언제든지 급정지할 수 있다. 당연히 손잡이를 잡지 않은 시민들이 차례로 넘어져 대규모 인명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4년간 전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125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기계 결함이 아닌 이용객들의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둘째,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출입문에 부착된 경고문. ‘기대지 마시오’는 어떤가. 많은 이들이 문에 몸을 기댄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런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열린 문 틈 사이로 몸이 빠지면서 승강장 쪽으로 넘어지는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다. 대비가 없는 안전사고는 더욱 큰 피해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셋째, 학교 주변 통학로와 교통안전. 시속 30km로 제한된 어린이 보호구역은 운전자들에게는 과속방지턱이 있는 불편한 도로일 뿐이다. 버스 안도 마찬가지다. ‘차가 멈춘 뒤 일어나세요’라는 안내문이 무색하다. 또 무단횡단 금지 표지판 바로 옆에서 보란 듯이 도로를 건너는 시민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시행된 우측통행도 무시된다. 운전자, 승객, 보행자 모두가 무법천지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는 사소한 부주의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를 참사가 도사리고 있다. 경고 문구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봉쇄할 수 없다. 결국 시민들 ‘스스로 문구를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의 문제다. 불안감에 사로잡혀 남을 탓하기 보다는 스스로 안전의식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 성찰해야할 때다.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안전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중요하다. 그리고 교육의 결과가 습관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안전으로 자리잡는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안전의 기본이다. 안전은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습관이 돼야 한다. 안전의 습관화는 평소 훈련으로 다져져야 가능하다.

안전의 주체는 정부도 기업도 아닌 나 개인이라는 명확한 인식이 뿌리박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이 “나부터”로 바뀌는 안전의식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도 평소에 안전의식을 남 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나 반성하면서, 손쉬운 안전문화 운동을 제안한다.

“모두 에스컬레이터 안전수칙을 꼭 준수하자.”

<한국화학연구원 기획경영실장·열린교육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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