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바이오화학으로
‘대한민국 선진화 리더’ 울산 이룰 것”
“미래 먹거리 바이오화학으로
‘대한민국 선진화 리더’ 울산 이룰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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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한국화학연 울산본부 기획경영실장
▲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기회경영실장.
한국화학연구원 초대 센터장으로 7년간 근무했던 ‘울산 명예시민’ 이동구 박사(사진)가 다시 울산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맡은 직책은 기획경영실장이다.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공정고도화 대책과 내년 에너지혁신도시에 문을 여는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란 이야기가 들린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이번에 발령받은 보직은 기획경영실장이다. 무슨 역할인가.

“7년 전 내가 울산에 오면서 구상했던 그림은 현재 먹거리와 미래 먹거리를 함께 준비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화센터가 현재 먹거리인 석유화학 고도화와 정밀화학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는 것이라면 내년에 준공될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는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화학 육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신임 이규호 원장님은 내년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준공을 앞두고 울산본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훗날 분원 체제로 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획경영실을 신설하고 울산본부 2개 센터의 비전과 정책수립, 기획, 대외업무 분야를 대폭 강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기획경영실장으로 앞으로 주력할 분야는.

“화학연 울산본부가 성공하려면 비전과 사람,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울산 석유화학은 공정고도화와 원료 다변화 연구개발에, 정밀화학은 고부가가치화 연구개발에 노력하면서 그린에너지 신산업과 융합산업 분야로 나아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했다. 하지만 그 동안 제각기 ‘마이웨이’만 외쳐댔다. 이제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 독불장군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또 우수 연구인력 확보에 울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 기술혁신 속도와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우수한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연구소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지금부터 우수인재 확보에 전력하지 않으면 울산은 연구개발 핵심 분야가 빠진 단순한 제조기지로 추락한다.

이를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울산에 있는 국내 최고 전문 연구기관들과 유니스트(UNIST), 울산대 등 지역 대학과 울산시가 함께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다.”

-이 박사는 화학공학 전문가다. 기획경영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보직을 제안 받고 많이 놀랐다. 기획경영이라고 하면 행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연구원이지 행정원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융합이 대세다. 공학과 인문학이 만나고 자동차와 화학이 만나고 있다. 연구 분야도 마찬가지다. 산자부 화학공정소재 기획위원장을 했던 경험을 살려 기획경영을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울산에 한국수소산업협회가 창립됐다. 거기에도 관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미래는 탄소시대에서 수소시대로 변한다. 수소산업은 석유화학산업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고순도 수소를 만들어 이를 다시 재순환시키는 구조로 갈 수 있다. 자동차산업과는 수소연료전지, 수소차가 직결돼 있다. 이처럼 수소산업은 ‘나홀로’가 아닌 대표적인 미래 융합산업이다. 지난 1월 한국수소산업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 법인으로 창립됐고 5월에는 그린수소포럼이 국회에서 개최됐다. 나는 당시 포럼 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았는데 미래 수소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수소산업을 선도하게 될 협회의 필요성과 중요성,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제도 정비, 그리고 수소산업 수소협회의 중장기 추진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 이 박사는 울산 RUPI 사업단장도 맡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전력 안전망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100대 액션 플랜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특히 울산시가 내건 ‘석유화학 신 르네상스’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석유화학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국가산업단지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으로 9년간 5천8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한국화학공정기술교육원은 공정 운전인력의 전문성 부족해결을 위한 전담교육기관이다. 2018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울산테크노일반산단에 구축된다. 석유화학 공정고도화 기술개발은 석유화학 최신 공정기술과 고부가 융합신소재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이다. 한국화학연구원과 울산 기업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총 사업비 300억원이 투입된다.”

-석유화학단지 하면 안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하배관에 대해 RUPI 사업은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지난 40년간 국가 경제발전을 떠받쳐온 전국 산업단지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노후시설물들이 대부분인데다 지하매설물이 우후죽순으로 묻혀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세월호보다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산업단지가 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앞으로 안전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땅 속에 있는 배관들이 문제다. 지상에 나와 있는 배관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지만 땅 속에 있는 배관들은 피할 수가 없다. 지하관로는 한번 땅 속에 매설되면 눈에 잘 뛰지 않아 관계 기관들의 지도, 점검도 쉽게 피할 수 있다.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안전대책을 세워봤자 소용없다. 특히 울산의 노후 지하관로는 하루빨리 공동 파이프 랙을 설치해 순차적으로 지상화해야 한다. 내년에는 공동 파이프 랙 구축사업이 실제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 세계는 총칼 없는 전쟁터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국내외로 많은 위협에 처해 있다. 그러나 울산은 충분한 저력이 있다. 미래 성장동력과 융합산업을 이끌어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울산이 과거 대한민국 근대화의 주역이었듯이 분명히 미래 대한민국 선진화의 리더가 될 것이다. 나도 명예시민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울산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글=정종식 기자·사진=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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