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천 주변 문화재 전수조사 필요하다
대곡천 주변 문화재 전수조사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24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사 유적의 보고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일대 사연댐 유역의 전반적인 문화재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와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겨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는 사연댐의 물을 빼 퇴적물 준설도 하고 암각화 분포를 전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울산시의회 김정태 의원이 최근 열린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했다. 김 의원의 이런 주장은 암각화 보존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런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 김 의원의 주장이 첫 사례인 것으로 기억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물에 잠긴 사연댐 유역에 있을지도 모르는 암각화 등의 문화재와 공룡발자국 등 자연유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재 조사를 위해 사연댐의 물을 완전히 빼면 댐 바닥에 있는 퇴적물도 준설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대곡천변 일대는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상류에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각석이 발견됐다. 그래서 사연댐 유역에 또 다른 암각화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룡 발자국도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그렇다. 대곡천 주변의 암벽 곳곳에는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선사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각석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댐의 물을 빼 선사 유적을 발굴한다면 대곡천 일대는 그야말로 선사시대 역사공원으로 거듭나 울산이 역사의 도시로 재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퇴적물을 준설하면 수위를 낮추고도 가용원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견해를 김 의원은 제시했다.

현재 울산시가 파악하고 있는 사연댐 바닥의 퇴적물은 50만㎥ 정도다. 이 퇴적물 위층의 물 약 500t을 상수원수로 활용할 수 없는 사수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연댐 바닥의 퇴적물을 준설하면 가용원수 500t 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김 의원은 사연댐의 물을 빼는 기간에는 회야댐 원수를 천상정수장으로 끌어오면 시민의 생활용수 부족을 보충할 수 있다는 대체 식수 복안도 내놨다. 현재 사연댐 원수는 하루 평균 약 14만t이 생활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김 의원의 말대로 사연댐의 물을 빼고 전수조사가 실시돼 선사시대 암각화가 추가로 발견된다면 대곡천 유역은 세계적인 선사유적 공원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역사관광자원으로써 가치가 극대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사연댐을 비워 전면적인 문화재 조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사장돼 있을 수도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방치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김 의원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은 국보이기 때문에 조사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협력해 진행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문제는 울산시가 이런 의지를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임시 물막이댐(카이네틱)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대곡천 일대 문화재 전수조사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실행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연구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견해다.

사연댐 물을 빼 암각화도 보존하고 새로운 선사유적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관심 있는 시민사회단체가 주목하고 있다.

<최인식 편집국 부국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