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쟁 이
담 쟁 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1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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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 쟁 이 

                                                                                                                                                     도 종 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정말 좌절하고 싶지 않다. 좌절금지.

저 높은 벽을 오르는 담쟁이가 되고 싶다.

오늘은 그저 묵묵히 내 갈 길을 가고 싶어진다.



글·사진=김봉대(옹기종기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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