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물 빼고 문화재 전수조사”
“사연댐 물 빼고 문화재 전수조사”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4.11.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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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시의원 행감서 주장
퇴적물 준설병행 가용원수 확보
추가 발견땐 선사유적공원 개발
▲ - 20일 울산시의회 김정태 의원이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연댐 유적 전수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국보 제285호인 울주반구대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기는 원인이 되고 있는 사연댐의 물을 모두 빼고 댐 유역의 문화재 전수조사와 퇴적물 준설을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울산시의회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김정태 의원(새누리당)은 20일 행정자치위원회가 실시한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물에 잠긴 사연댐 유역에 있을지 모르는 암각화 등 문화재와 공룡발자국 등 자연유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울산시의 입장을 물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된 이 주장이 울산시의회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또 “문화재 조사를 위해 사연댐의 물을 완전히 빼면 댐 바닥에 있는 퇴적물을 준설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날 주장은 대곡천변에서 반구대암각화와 함께 국보 제147호인 울주천전리각석이 이미 발견돼 사연댐 유역에 또 다른 암각화가 있을 수 있고 계속 발견되고 있는 공룡 발자국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는 시민사회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퇴적물을 준설하면 수위를 낮추고도 가용원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복안도 반영됐다.

시는 사연댐 바닥의 퇴적물을 50만㎥ 정도로 추산하고 퇴적물 위층의 물 약 500t을 상수원수로 활용할 수 없는 사수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댐 바닥의 퇴적물을 준설하면 가용원수 500t 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의원은 댐을 비운 기간에는 회야댐 원수를 천상정수장으로 끌어오면 시민의 생활용수 부족 사태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사연댐 원수는 하루 평균 약 14만t이 생활용수로 정수되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사연댐 유역에서 추가로 선사암각화가 발견된다면 대곡천 유역은 세계적인 선사유적 공원으로 개발이 가능해 차세대 관광자산으로써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은 국보이기 때문에 조사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협력해 진행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실행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연구와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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